'시민에게 희망을 준다'는 부천시의회(의장 한선재)가 대의기구에 걸맞지 않게 미술품 구입 예산을 편성, 집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미 40점이 넘는 미술품을 소장해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실 앞 복도가 휑하다'는 이유로 미술품 구입예산 500만원을 편성했다는 점에서 "의회 기능에 맞지 않는 예산편성"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의회 2013년 예산서에는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예산 5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의회사무환경개선 사업으로 자산취득비 내 '의회청사 환경개선용 미술품 구입' 항목의 예산 500만원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100만원 미술품, 5점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명시돼 있다. 예산편성의 이유를 묻자 부천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의장실 앞 복도에 미술품이 없어 휑하다는 지적으로 500만원 예산을 편성해 미술품을 구입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품 구입 예산을 편성할 때부터 미술품 전시공간은 '의장실 앞 복도'로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천시의회 청사내 전시돼 있는 미술품의 숫자는 어떨까. 총 52점에 달한다. 물론, 지난 3월에 구입한 미술품 11점을 포함한 숫자다. 최근 구입 미술품을 제외하더라도 41점에 달하는 미술품이 부천시의회 곳곳에 전시돼 있는 셈이다. (부천시의회 청사는 지상층만 5층이며, 5층은 공간이 적어 사실상 1층부터 4층까지 4개층에 미술품 전시가 집중돼 있다)'휑하다'는 의장실이 위치해 있는 부천시의회 청사 4층에 전시돼 있는 미술품 작품의 숫자만해도 18점에 달한다. 이는 최근 구입한 미술품 숫자는 뺀 것이다. 대형그림에 사진작품, 서예작품까지 총 18점이 즐비한 의회 4층 공간임에도 '의장실 앞 복도가 휑하다'는 이유만으로 미술품 구입예산 500만원을 의회가 편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예산의 필요성에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1동에 사는 A씨는 "의회가 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불필요한 예산의 낭비를 줄여야 함에도 시민의 대의기구라는 격에도 맞지 않게 미술품 구입을 위해 예산을 세운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더욱이 이미 40점이 넘는 미술품이 소장되고 전시돼 있었다는 점에서 부천시의회가 미술관도 아닌 이상, 미술품 구입에 욕심을 낼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의장실 앞 복도가 휑하다면 같은 층에 전시돼 있는 작품의 배치에 변화를 주면 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B 시의원은 "올해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의회 예산 중 미술품 구입예산 500만원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대부분 의원들이 모르고 있을 것"이라며 "미술품 구입을 위해 예산을 세운 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특정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미술인의 작품구입이 집중돼 있다는 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B 시의원의 지적처럼 미술품 구입과정에서도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제기되고 있다.특정 미술 관련 연구소를 통해 500만원 예산의 전부가 집행됐으며, 총 11점 중 특정인의 작품이 8점으로 집중돼 있다는 것. 부천시의회 관계자는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특정 의원의 영향력은 전혀 없었으며, 단지 의장에게 구입과정과 결과는 보고했다"고 말했다. '미술품 구입예산 편성 및 집행과정'을 놓고 오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수 의원들의 팔이 안으로 굽을지 지켜볼 문제다. 덧붙이는 글 부천매일(www.bcmaeil.com)에도 같은 기사가 실렸음 첨부파일 1376955944.jpg #부천매일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