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사병 논란, 극단적 대책으로 응수!

‘처음부터’는 적용되지 않는 얘기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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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gdk10012)등록 2013.09.11 09:52
  '연예사병은 무릎이 아프면 안마시술소, 이가 아프면 키스방으로.'
어느 날 아침,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우리를 사로잡았다.

우리나라 국방의 의무는 1년 9개월. 나는 남자들의 청춘이 군인 생활을 함으로서 날아가는 것을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고마우며 한편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절대 그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 바다.) 하지만 연예사병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후부터 우리나라 국방의 의무가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연예인들은 모두 우리와 다른 DNA를 타고난 것일까? 그들도 똑같이 국방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다른 주제로 빠지게 되는 것이지만 특례 또한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드디어, 곪은 상처가 터지는 것처럼 사건이 터져버렸다. 지금 연예사병 신분인 연예인 세븐과 상추가 안마방에 드나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그들의 대처는 "아니에요.", 이게 다였다.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모두 그들에게 실망하고 더 나아가 연예사병이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들마저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연예사병이라는 '문제'가 냄비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상한 휴가. 그들의 포상 휴가는 고등학생의 여름방학보다 길었다. 그리고 다른 군인들은 꿈도 꾸지 못할, 그들이 쾌락을 누리던 시간이라 볼 수 있다. 그들은 인간으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 해야 하는 기간에 (그래도 인권이라고 주장하는) 쾌락을 즐기는 것이다. 그들은 당연하게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며 비난을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일반인들과 차별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무의식, 어쩌면 우리는 연예인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을 수도 있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젠 그 영향이 우리에게 다가와 피해를 입고 있자 우리는 점점 비난하고 있고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 제도가 없었더라면 연예인은 불편해했을까? 이것은 '특권'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의무에서 특권을 찾는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처음부터'는 왜 적용되지 않는 것일까. 연예사병 폐지 논란은 매년 있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사람들의 비난이 극에 치닫게 되자, 국방부는 극단적인 방법인 연예사병 제도를 폐지했다.
처음부터, 그들은 일반 사병이라는 신분을 지니고 있으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국방의 의무를 다 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죄송하다. 처음부터 지적하지 않았던 것이.
물론 이 연예사병이라는 제도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연예사병이 이렇게 시끄럽게까지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린 적은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나라는 기준이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 모든 면에서 불분명하다. 연예사병 폐지도 여론이 들끓어 만든, 당연하지만 어려웠던, 올바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연예사병이 되는 기준, 그리고 폐지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여론에서 찾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확실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잘 하자. 타인에 흔들리는 것보다 그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그런 기준들을 처음부터 잘 만들어놓자. 개인이든 집단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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