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돈이 많은 사람이야?"

간병하고 있는 아내가 받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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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수(motif1)등록 2013.09.22 15:13

추석을 앞두고 호두를 따기 위해 사다리에 올랐다가 낙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 하루종일 병실에서 지루하실 시아버지를 위해 아내가 병원주변의 풍물시장 나들이를 시켜드렸습니다. ⓒ 이안수


추석연휴를 입원한 시아버님을 간병하는 일에 몰두했던 아내가 어제는 딸과 교대를 하고 집을 다녀갔습니다. 제가 집을 비울 수 없는 처지여서 간병은 아내 몫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병원생활에 잘 적응하셔서 환자식도 잘 드시고 기분도 좋아지셔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의 낙상 시 늑골과 쇄골 척추뼈의 골절이 있었습니다. 늑골과 쇄골은 처치 후 안정을 취하면서 회복을 기다려야하고 척추의 압박골절 시에 폐의 출혈이 있었고 그 혈액이 없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척추뼈는 위에서 부터 경추(목뼈), 흉추(등뼈), 요추(허리뼈), 천추(엉덩이뼈)로 구성되는데 이들 중 흉요추부에 압박골절이 있었고 의료진은 그 때 생긴 폐의 출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출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고인 혈액이 자연 소멸되어야 안심이라는 것입니다.

아내는 비교적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신 시아버지의 혈액순환을 위해 더운물 목욕도 시켜드리고 병실에서 하루 종일 지루해하실 것을 염려해 휠체어로 잠시 병원 주변의 풍물시장 나들이도 시켜드렸다고 했습니다.

며칠간 함께 있는 동안 같은 병실의 환자가족은 물론 간병인들과 안면을 익히게 되었고 짬이 나는 시간 간혹 환자의 상태도 묻는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 대해 질문 하나를 숨기는 빛이 읽혀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 마침내 옆 침상의 간병인으로부터 그 병실 사람들이 망설였던 질문을 받았답니다.

"시아버지에게 너무 잘하네.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드러난다는구먼. 그런데 시아버지가 돈이 많은 사람이야?"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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