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의 가을은 여름보다 아름답다

주말 음악회 등 문화행사 풍성....가족단위 가을여행객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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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석(kangsan0691)등록 2013.10.05 14:35

강촌의 가을은 코스모스와 함께 무르익어 갑니다 강촌유원지 건너편 도로를 따라 곱게 핀 코스모스가 부드럽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못내 간지럽다는 듯 한들거리며 연인들을 유혹합니다. ⓒ 유경석


강촌의 가을은 여름보다 아름답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그늘을 찾고 앞개울에서 물놀이하던 여름과는 달리 강촌의 가을을 방문객들에게 더 많은 속살을 드러내 보이거든요.

어떤 게 있느냐구요? 음, 그럼 하나씩 살펴볼까요? 우선 코스모스 피어난 길을 따라 걸을 수 있어요. 한창 벼가 익어가는 때라 가을 들판을 가로질러 드러누운 산책로를 걷다보면 고소한 들깨 익는 내음과 고추잠자리가 흩뿌리고 간 잘 익은 붉은 고추의 매콤달콤한 냄새를 느낄 수 있어요.

너무 심심하다고 느껴지신다면 자전거로 타고 강변을 신나게 달릴 수도 있죠. 혼자서 타고 달릴 수도 있지만 연인이라면 2인승 자전거를 타고 밀당(?)을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은 놀잇거리랍니다.

좀 더 과감한 청춘들이라고요? 그렇다면 헬멧을 푹 눌러쓰고 산악오토바이를 타세요. 먼지 뿌옇게 오프로드를 질주할 수도 있습니다.

굉음과 함께 스릴 만점 카트체험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속도감과 미세한 도로의 요철이 그대로 전해지는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카트체험이랍니다. ⓒ 유경석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모든 감각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쾌감을 원하는 피끓는 청춘이라면 카트체험을 강력 추천합니다.

엄지발가락에서 발뒤꿈치로 이어지는 가속페달을 밟는 촉감에 이어 온몸을 타고 흐르는 미세한 아스팔트 엠보싱의 올록볼록한 느낌은 뼈속까지 쾌감 충족입니다.

여기에 강력한 엔진 소리와 손바닥만한 핸들을 조정하면서 운전하는 타원형의 코너링은 강력한 원심력으로 속도감은 기본이고 심장이 터질 듯한 짜릿함은 덤입니다.  

연인과 함께라면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고막을 뒤흔드는 엔진 소리의 높낮이로 가슴 속 이야기를 대신하고 닿을 듯 말듯 코너링으로 감질맛 나는 사랑의 대화를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레일바이크 다정다감한 대화가 그리운 연인이라면 북한강변을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레일바이크가 안성맞춤입니다. ⓒ 유경석


부드럽고 달콤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를 원한다면 레일바이크가 딱입니다.

북한강변을 타고 흐르는 기다란 철길 위를 두사람이 하나인 듯 발길질하며 강촌역에서 김유정역까지, 또는 백양리역까지 오가는 두 시간 넘는 시간은 연인간 사랑의 이야기가 자연 속에서 더 아름답고 감미롭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합니다.  

푸른 강을 아래로 두고 가을단풍을 준비하는 산야를 옆구리에 끼고 산뜻한 햇볕과 묵직한 그늘을 즐길 수 있는 레일바이크의 즐거움은 폐철도 터널 구간에서 참맛을 알게 됩니다. 캄캄한 터널을 밝히는 전등처럼 함께한 연인에게 전등같은 존재가 되기를 말없이 기원하게 될 테니까요.

강촌의 가을이 아름다운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먼저는 5일 오후 5시30분부터 G1 방송이 주최하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창촌중학교 교정에서 마련됩니다.

출연하는 뮤지션으로는 디바 임희숙을 비롯해 트롯 소명과 포크 전원석,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 Ten, 이정연, sop, 김순연 등이 참석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물합니다.

다음날인 6일에는 제16회 춘천시장배 전국 MTB 강촌챌린저 대회가 창촌중학교에서 2,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포장과 비포장도로가 어우러진 약 40km 코스를 도는 챌린저 방식으로 열립니다.

이어 12일에도 춘천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거리공연이 강촌유원지에서 열립니다.

강촌의 가을은 대자연이 주는 넉넉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보고 걷고 뛰고 달릴 수 있어 여느 계절보다 아름답고 풍성한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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