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문학이란 어떤 존재입니까?

문학의 영화화에 긍정적이지만, 이제는 문학 자체를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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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gdk10012)등록 2013.10.18 09:32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문학의 영화화가 열풍이다. <은교> <위대한 개츠비> <고령화 가족> 등 많은 문학 작품이 영화로 재탄생하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영화가 문학, 그 원작을 따라가지 못한 느낌이다. 왜 그런 것일까.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고 있다. 고차원적인 생각을 갖고 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에 발이 끼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감상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문학을 어려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문학은 어떤 존재입니까? 단순히 '있어 보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시간을 내 읽는 '과제'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어떤 사람이 쓴 글이 널리 읽히고 인정 받기 위해서는 등단을 해야 한다. 등단이란 어떤 사회적 분야에 처음으로 등장함이라는 뜻이다. 대부분 신문사나 유명 문학잡지를 통해 작가의 첫 선을 긋는다. 문단에 있던 사람들에게 이 사람이 우리나라 문단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작품을 내보일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미리 인정을 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문학이라는 장르가 지금 사회에서 조금 멸시 받고 있는 현시대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작가를 꿈꾸고 문단에 등단하기 위해 노력한다. 왜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것일까?

나는 문학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말하고 싶다. 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 그리고 이 사회의 문제의식을 그리고 문제점을 인식하기 위해서 있다고 생각한다. 기사문이 있지 않은가?, 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사문이 말할 수 있는 것과 문학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사문은 어떤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만 짚고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이런 노력을 해야 한다, 라는 최대한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

그러나 문학은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잘못된 사회에서 우리가 그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살아갈 경우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타락하게 될지 보여준다. 우리에게 미리 미래를 점쳐주는 셈이다. 그리고 그 문제를 깨닫게끔 큰 충격을 준다. 이렇듯 문학과 기사문은 다르다. 아직도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작가가 본 사회의 문제의식을 일깨워주기 위함, 바로 그거다.

성공한 문인의 기준, 자신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것. 정답이다. 그러나 더 넓게 나아가 생각해보면 단지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 작가 괜찮아?' '작품 좋아?'라고 물어봤을 때 '좋아!'라는 감탄사가 무의식 중에 자리 잡고 있어, 물어보자마자 툭 튀어 나와야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쓰이는 것도 있으며 일부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있다. 내가 말하는 '좋다!'라는 것은 두세 번 읽지 않아도 잘 읽히는 문장에 문제의식도 있고 주제도 뚜렷한 작품을 말하는 것이다. 문학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좋다고 할 정도면 그 사람들은 작가의 의도를 그리고 작가가 본 사회 문제를 정확히 발견했기 때문에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마치 이 길로 가야 꽤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라는 안내를 받은 것처럼 말이다.

사랑, 슬픔 등 이런 감상적인 말로 도배된 문학은 억지로 당신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다. 조금은 더 넓은 세계를 보겠다는 다짐으로 시집이나 소설책을 집어보자. 당신이 현실에서 하고 싶은 일탈, 그리고 함부로 할 수 없던 상상들이 펼쳐진 또 다른 세계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당신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집과 소설을 두루 읽는 사람으로서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확신하며 살아가는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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