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여군의 죽음을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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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륜(sin1995)등록 2013.10.25 19:10
먼저 삼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군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일이 왜 생길까요.

첫째가 단지 가혹행위를 한 상관의 잘못만으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군이 너무 남성위주의 획일적 사고방식이 만연해 있다고 본다. 물론 대부분의 군인은 남성이다. 그렇기에 남성문화가 만연한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여성들도 군대에 많이 간다.

옛날처럼 우리는 열심히 나라를 위해 고생을 하니 사회에 나가 여성들에게 어떠한 행동을 해도 묵인될수 있어라는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남성우월주의문화가 아직까지 군대에 만연해 있고 2년정도만 근무하는 일반 사병보다 10여년이상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과 무관하게 군을 지켜온 장교,하사관들에게는 남아있다고 본다.

이제는 변화를 해야 한다. 간부들의 잘못되고 폐쇄적인 여성에 대한 생각은 사병들에게 악영향을 주기 싶다. 사병들이 20대 초반의 황금금같은 젊은 시절에 시간만 때우러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진출했을때 도움이 되는 끈기와 자부심을 배울수 있도록 우리 군은 내부에서부터 개혁을 해야 할것이다.

둘째가 자살한 대위가 이런 가혹행위를 당하는것을 뻔히 지켜보면서도 상관에게 말 한마디 뻥끗 못하는 군대사회가 너무 폐쇄적이다. 하급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무조건 앞으로만 외친다고 무적 강병이 육성되는것이 아니다. 하급자와 상급자가 서로 힘든것을 덜어주어야 하는데 "위에서 무조건 시키면 시킨대로 해라"라는 획일적 사고가 개선되지 않는한 이런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할수 밖에 없다.

그 대위가 자살을 결심하기 전까지 얼마만큼 많은 고민과 한숨을 내쉬었을때 정녕 같은 군 동료라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누구하나 그녀의 하소연을 귀담아 듣으려 했던가.. 학교와 마찬가지로 군대는 힘든 조직이기에 무조건 참아라가 아니라 그런 하소연과 상담을 할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자신의 목표와 진급을 위해 자신의 부하를 마음대로 할수 있는것은 아니다. 나라를 지키기위해 힘든 길을 같이 가는 동료라는 생각을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것이 너무 안타깝다.

이제 우리 군은 철저한 변화를 해야 한다. 값비싼 대량 살상무기를 국군의 날에 자랑만 할것이 아니라 장병들에 대한 물질적인 대우와 정신적인 고민과 스트레스를 털어놓을수 있는 상담등 기본부터 되돌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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