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나라를 구한 장수'였던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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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수(motif1)등록 2013.11.14 20:38

신도현?김아람 부부. 시어머님에 대한 며느리의 마음이 고운 얼굴보다 몇 곱 더 곱습니다. ⓒ 이안수


어제(11월 13일), 지인의 아드님, 신도현과 며느님, 김아람 부부가 왔습니다.

이 부부는 임신 7개월, 점점 체중이 불어나서 힘든 산모에게는 휴식을, 뱃속의 아기 '율'에게는 새로운 환경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 주중을 택해 함께 휴가를 냈습니다.

두 분은 한적한 수요일의 헤이리를 거닐며 차 마시고 대화하며 오랜만에 두 사람과 율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아침, 이 부부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7년차 건축사로 일하고 있는 신랑의 건축에 임하는 철학에 대해서도 듣고,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의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신부의 보람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얘기 들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 만에 결혼한 이 부부에게 가장 돋보이는 모습은 서로를 높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자신의 짝이 되어 준 것을 행운으로 여기며 감사하는 태도였습니다. 결혼 후에는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었습니다.

"결혼 전에도 제가 살짝 토라진 적은 있지만 그것이 다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신부의 증언에 신랑도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습니다. 

토라진 이유를 물었습니다.

"좋아하게 되면 점점 기대하는 것도 커지잖아요. 제가 그랬든 것 같습니다. 딱히 뭔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뭔가를 보여주길 바라는……."

화제를 부모님에게로 돌렸습니다.

"제가 아는 전영희어머님은 아주 chic한 분이세요. 논리적이면서 낭만적이고, 품위 있으시면서 배려심 깊은……. 그래서 며느님께도 아주 특별한 분이실 것 같은데?"

며느님이 바로 얘기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 친구들에게도 자랑해요.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장수였음이 틀림없다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제가 이렇게 멋진 시어머님을 만날 수 있었겠어요?"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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