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가 있었다. 그 미사에서 박창신 원로신부가 한 발언이 정부와 국방부, 새누리당 지도부, 그리고 수많은 보수단체들을 분노하게 하였다. 발언의 내용은 연평도 포격 사건에 관한 내용이었다. 정부를 비롯해서 앞서 말한 단체들은 박 신부의 발언은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발언이라고 보고 그 사제단의 이념자체를 의심하는 공격적인 언행을 퍼부었다. 천주교의 시국미사에 자극을 받았던 탓일까 뒤이어 일부 불교, 개신교 단체들도 시국선언에 가세했다. 1주일도 채 안된 짧은 기간에 종교계의 연이은 시국선언이 이루어진 것이다. 사제단은 수많은 비난에도 무응답으로 대처했고, 결국 보수단체들은 박 신부를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박 신부의 발언에 박 대통령은 국가 내를 분열을 야기할 행동이라고 간접적으로 비판하였고 정홍원 국무총리는 아예 북한을 동조하는 행위라고 직접적으로 비난하였다. 또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종교계뿐만 아니라 대선 불복을 외치는 여러 시민단체가 야당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야당 책임론도 제기했다. 이에 야당은 종교계의 시국선언이 정부와 여당이 대선개입 정쟁의 새로운 국면의 기회로 잡기 위해 몰아붙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연 종교계의 시국선언이 이렇게 과하게 비난받아 마땅한 일일까? 정부와 새누리당 지도부를 포함한 많은 보수세력들이 박 신부가 속한 정의구현사제단을 거칠고 노골적인 발언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에 야당을 포함한 일부 측에서는 너무 과한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그리고 그 일부 측에는 심지어 새누리당 당원들도 있다.종교계 인사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적다고 할 수 없다. 종교계 인사들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각자의 종교를 가진 다수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종교계가 나서서 시국선언을 한 것일 수도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 9월 16일, 성녀 마르타의 집 소성당 미사 강론에서 "좋은 가톨릭 신자라면 정치에 관여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염수정 대주교는 11월 2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오미사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는 일종의 의무라고 언급했다. 이는 종교인은 직접적인 개입이 아닌 이상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옳다는 뜻과 부합한다. 또한, 종교계의 사람들은 종교인이기 이전에 한 나라의 국민이다. 국민이 자신의 뜻을 내비치는 것을 다수가 비난하고 막는다면 그 국민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박 신부의 강론 중 극히 일부분에 속하는 그 발언을 가지고 천주교도를 깡그리 종북세력이라고 비방하고 더 나아가, 종교계의 시국선언을 달갑지 않게 보는 시선은 옳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이 글의 제목을 약간 직설적으로 정하였다. 일본어휘에 '~라고 쓰고 ~라고 읽는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이젠 종교라고 쓰고 종북이라고 읽겠다?" 라고 덧붙여본다. 덧붙이는 글 시기가 이미 지난 감이 있지만 종교계의 시국선언에 관한 글을 한 번 써 봤습니다. #종교 #시국선언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