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말하는 십대의 이야기

[서평] <열입곱 살의 인생론>

검토 완료

김윤(writerjo)등록 2014.02.26 10:52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면서 가르치려 든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작가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문장이 독자를 편안하게 해 주었다.

작가 안광복 특유의 부드러운 문체 덕에 글쓴이의 생각을 거부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의 글 속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어린 시절 이야기가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돈 버리는 아이' 에서 그가 어릴 때부터 얼마나 깊은 사고를 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그는 그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는 어른들의 돈 문제를 봐왔다. 돈을 둘러싼 친척들의 싸움, 시장 사람들의 버둥거리는 모습에 돈이 무서웠다고 한다. 그래서 물건이나 돈을 일부러 버리고 다녔단다. 이 것이 그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또한 그의 짝사랑을 다루는 부분에선 이 글을 쓰면서도 얼굴을 붉힐 것 같은 그의 모습이 상상된다. 어른이 된 그가 철학 수업을 맡고 화를 냈던 학생들을 이해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 과정 속 자신의 고교 시절을 기억하는 모습에서 솔직함이 묻어나는 듯 하다.

열일곱 살의 인생론을 읽고, '철학이 무엇인지 배웠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철학적 사고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열 다섯 편으로 구성된 책 속에서 살면서 진정 필요한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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