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국제중 제멋대로 전편입생 선발

정의당 정진후 의원, 영훈·대원·청심국제중 전편입생 선발특혜 의혹 적발

검토 완료

이창열(karmawin)등록 2014.03.17 14:19
사립국제중학교가 정부의 입시전형 지침을 어기고 제멋대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아들의 입학비리가 적발된 영훈국제중에 이어 대원국제중과 청심국제중에서도 유사한 수법으로 전편입생을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사립 영훈국제중을 비롯해 대원·청심국제중 3개교의 2011~2012년 2개년도 전편입학 전형 자료를 분석해 17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각 학교에 합격한 전체 학생 148명 가운데 64.9%(96명)가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학습계획서를 응시자가 작성하면서 학생 본인을 식별할 수 있는 내용,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인증시험과 경시대회 수상실적, 영재원 수료여부 등 이른바 '스펙'이 입학전형 자료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2009년 외고 폐지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확산되자, 그 대책으로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마련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정 의원이 적발한 위반한 사례에는 초등학교 때 국제중에 지원했던 경력 등으로 본인을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부모님의 직업을 의사나 교수, 법조인, 사업가 등 고소득 직업군으로 버젓이 기재하는 경우도 많았다.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청심국제중학교의 경우 교사추천서 양식을 관할청의 승인없이 무단 변경하여 입학전형을 실시했고, 무자격자를 입학전형위원에 포함시키거나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모두 공개한 상태에서 입학전형을 실시하기도 했다.

전·편입학 전형에서는 모집결원을 공고하지 않았고, 전형기간 중에는 확정된 모집인원 수를 증원시켜 추가로 모집하기도 했다. 예비합격자를 추가로 선발하는 등 입학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진후 의원은 "영훈국제중에 이어 모든 국제중에서 학교 입맛에 맞춰 제멋대로 학생을 선발해 왔음이 공공연히 드러났다. 국제중이 존속하는 한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다"며 "불법·편법을 동원해서라도 교육불평등을 조장해온 국제중은 일반학교로 전환하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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