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73년 만에 사라지는 강원도 철정초등학교의 마지막 여행

검토 완료

이안수(motif1)등록 2014.04.14 15:28

1명의 유치원생과 5명의 초등학생이 다섯 분의 선생님과 공부했던 강원도 철정초등학교와 철정초병설유치원. 그 학교의 전교생과 교직원 및 유치원생의 학부형 한 분이 폐교전 마지막 수학여행을 모티프원으로 왔습니다. 이명순, 신우성, 전명미, 임미숙, 이나영, 함정실, 임은빈, 장윤진, 장서진, 정재천, 양지현, 강윤미 ⓒ 이안수


마음이...
14-02-13 (목) 12:39

헤이리에 몇 번 가보았지만
이렇게 하룻밤 묵으면서
마음을 두고 오기는 처음입니다~

_강윤미

노동을...
14-02-14 (금) 12:32 

여행은 강도 높은 노동이기도 하므로
호기심이 루틴함을 이기지못하면
길나서기는 불가능합니다. 

새벽에 길나서기를 재촉하는 교장선생님께서는
여전히 호기심이 안주(安住)를 이긴 경우입니다. 

_이안수

오늘
14-02-14 (금) 23:00

학교에서
소박한 수료식을 하였습니다!
교직원들 모두 마음을 합하여
떡케잌을 준비하고
풍선을 불어 장식하고

꼬맹이들은 리코오더를 불고
오카리나를 불고
독창도 하구요.
독주도 하구요.
피아니스트 총각 정선생은
쇼팽의 환상곡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마음 여린 교무부장은 사회를 보다가
눈물을 흘렸구요.

수료식을 마치고
점심을 소박하게 먹고
모두
학교 이삿짐 꾸리는 것 때문에
바쁘게 움직였지만
그 바쁜 와중에서도
우리 따뜻한 봄날 헤이리에 갑시다..라고
서로들~웃으며 이야기했답니다~

무척이나 친절하시고 따뜻하신 분
촌장님의 그 해박하심에
우리 모두 팬이 된 듯~

오늘 밤에는 조금 늦게 잘 것 같습니다~~~

_강윤미

오늘
14-02-15 (토) 01:10 

그 수료식이 곧 이별의식이 되었겠군요. 

73년의 긴 뿌리, 몸통,
더불어 무성해야할 가지와 잎들이
도시화라는 이상 기류에 메말라
결국 폐교를 해야 하는 그 심정이
학생들이나 선생님 모두에게
결코 지워지지 않을 날입니다.  

리코오더도, 오카리나도...
독창도, 독주도...
떨리고 아쉬운 마음으로
모두 음계라도 맞았을지,
끝까지 연주는 끝냈는지 의문입니다.  

총각선생님의 환상곡처럼
학교문을 닫아야하는 현실이
그저 환상이었으면 좋으련만... 

마음 여린 교무부장 선생님은 결국 밖으로 눈물을 보이셨고
책임자의 책임이 짓누른 교장선생님께서는
속울음을 우셨겠지요.  

마지막 이삿짐을 꾸리면서 나누었던 그 막연한 약속,
따뜻한 봄날 헤이리에 가시자는, 그 약속은
각자 몸이 흩어지셨으니 지켜지기가 쉽지 않겠지만
마음은 여전히 같은 곳에 계시니
그 마음만으로 저는 다시 선생님들을 맞은 양
가슴 뭉클합니다.  

_이안수 

마지막 '학교소식'
강원도의 한 지역신문에 짤막한 철정초등학교 기사가 실렸습니다.

"개교 73년 만에 사라지는 홍천 철정초교

홍천 철정초등학교가 개교 73년 만에, 철정초병설유치원이 개원 29년 만에 학생 수 감소로 폐지돼 두촌초등학교와 두촌초 병설유치원으로 통합한다."

그리고 철정초등학교의 홈페이지 '학교소식'난에는 올해 2월 28일자의 소식이 마지막으로 올라와있습니다.

"제목: 2014. 3. 1 학교폐지

강원도립학교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강원도 조례 3677호)에 의거 2014. 3. 1자 학교폐지
- 통합교 : 두촌초등학교 (033-435-3095)"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실립니다.
-철정초등학교 홈페이지
http://www.cheoljeong.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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