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가 그냥 비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대구시민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검토 완료

이재호(dlwogh9857)등록 2014.05.01 14:15
우리는 2014년 4월을 가슴 아프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4월의 끝자락 30일 오후 7시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전교조가 모여 대구시민들과 함께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구시민들의 바램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과 생존자에 대한 희망을 담은 노란색 리본을 묶고 있다. ⓒ 이재호


촛불집회가 시작되기 전 많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생존자에 대한 희망을 노란색 리본에 적어 묶었다. 시민들 중 대부분이 학생들이었다. 대구 경명여자고등학교에 다니는 전희연(17)학생은 "같은 나이 또래인데... 가만히 있어라 해서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제가 그 현장에 있었어도 가만히 있었을 것 같애요. 이런 비극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하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전유진(17)학생은 "TV를 틀면 온통 세월호 얘기뿐이다. 매번 똑같은 이야기만 보도하는 언론도 무능한 정부도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누굴 믿어야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촛불집회 갑작스러운 강우를 피해 7시 전교조와 일반시민들이 생존자들의 무사기원을 염원하고 있다. ⓒ 이재호


'이 비가 그냥 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후 7시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폭우처럼 내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과 학생들은 비를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 먼발치에서나마 비를 맞으며 무사기원을 염원하는 전교조와 몇몇 시민들과 함께했다. "여러분 이 비가 그냥 비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이크를 든 사회자가 말했다. 시민들의 눈물과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섞여 흘러내리고 있었다.

촛불집회를 총 기획한 전교조 대표 박영순씨는 "많은 대구 지역시민단체들이 생존자들의 무사기원을 염원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또한 당사자의 입장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으로써 희생된 학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학교에서 그렇게 선생님 말 어른들 말 잘 들으라고 가르친 나 자신이 미워진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교육의 실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어느 덧 2주가 지나 새로운 달 5월이 다가오고 있는데 좀처럼 생존자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위기 속에 너무나 나약한 정부밖에 보이지 않는다. 전국에서는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고, 생존자들의 무사기원을 염원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랑하는 자식과 가족을 잃은 유가족도 한 명이라도 생존자가 나오기를 염원하는 국민도 이를 지켜보는 하늘도 울고 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