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의 진화, '감칠맛' 나는 우마미 [Umami] 버거

LA에서 반드시 먹어봐야할 햄버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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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영(rlwkehlrl)등록 2014.05.10 19:05

LA에서 한번은 꼭 들려봐야할 햄버거 가게 ⓒ 강주영


우마미 버거는 영리하다. 우마미 버거는 가장 클래식한 미국의 대중 음식에 세련된 디자인과 모던한 스타일, 제 5 미각  '우마미'[旨味]를  접목시켜 마케팅에 성공한 스마트한 버거다. 조그마한 귀퉁이 버거집에서 주인 내외가 패티를 뒤집다가 맛있어서 대박이 난 버거 하우스가 아니라, 대중이 좋아할 맛과 스타일을 신중히 분석해 2009년  LA 라 브레아에 문을 연 세련된 가게다. 창립자 아담 플레슈먼 [Adam Fleischman]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과 와인에 관한 글을 주로 쓰는 저널리스트였다. 특히 와인에 조예가 깊던 그는 와인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후 처음으로 LA에 'Bottlerock'과 'Vinoteque' 같은 와인바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와인 비즈니스에서 충분히 두각을 나타낸 아담은 이 후, 제 5각의 미각, 우마미 [旨味]에 집중했다. 

  우마미 [旨味]란, 혀가 느낄 수 있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외의 제 5의 미각, 일본어로 '맛이 좋은 느낌' 이라는 뜻이다. 소위 우리가 부르는 감칠맛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제5의 맛」에 관한 학설은 1908년 일본 도쿄제국대학의 이케다 기쿠나에 박사가 해초 수프의 특이한 맛을 발견, 이 맛을 유발하는 분자를 분리해낸 뒤 이를 우마미[旨味]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되었다.

우마미는 평범한 버거가 아니다. ⓒ 강주영


아담은 가장 미국적인 클래식한 음식, 햄버거에 우마미를 적용했다.  쇠고기 패티를 구운 빵 사이에 넣고 야채와 소스를 곁들이던 기존의 평범했던 버거에, 표고 버섯 맛인 구아닐산과 가다랑어포의 맛인 이노신산을 녹말에서 만들어내 글루타민산에 넣어 맛을 강화한 핵산계 조미료, 즉 우마미를 적용했다는 뚯이다. 


한마디로 조미료, 혀의 일정 돌기가 반응하는 MSG를 (95년도에 미 FDA에서는 MSG가 무해하다고 발표했다.) 넣었다는 뜻인데 우마미 버거에 이 조미료가 어떤 형태로, 얼마만큼 들어있는지 분석하는 것은 이 맛있는 버거가 선사해주는 크디큰 기쁨에 대한 모독이므로 왜 이 버거 체인이 잘 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음모론은 이쯤 해 두자.  

우마미가 들어간 감칠맛 나는 소스 - 케첩이 아니다 ! ⓒ 강주영


처음 우마미 버거의 이름을 듣는 이라면 누구나 우마미? 일본 레스토랑인가? 할 것이다. 2009년 LA 라 브레아에 처음으로 문을 연 우마미 버거에는 일본 풍 그림 한 점이 걸려있고, 파사데나 지점 레스토랑은 'うまみ'[우마미]라는 히라가나를 인테리어 벽에 장식해놓았다. 미국 음식 버거를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평가받는 일본 문화와 멋들어지게 접목시킨 것이다. 이런 컨셉 덕분에 독특한 브랜드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쉬움은 물론, 여타 버거 가격보다 두배 이상 비싼 가격임에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흥미롭게 자극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손님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우마미 버거는 자신들의 버거 맛을 살려 줄 파트너로, 일반 미국 콜라가 아닌, 멕시칸 콜라를 선택했다.

처음으로 메뉴판에서 멕시칸 코크라는 것을 발견한 이들은 호기심에 한번 쯤 시켜보게 된다.(나처럼) 서버는 당신에게 멕시칸 코크가 일반 미국 코크랑 무엇이 다른지, 아마도 수십 명, 수백 명의 손님들에게 반복해 왔을지모를 이 콜라에 대한 설명을 속사포로 솰라 솰라~열심히 던져주고는 휙 사라질 것이다. 서버가 설명해 준 대답 중에 제대로 내 머릿속에 남은 건 슈가, 설탕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과 멕시칸 콜라가 더 맛있다는 보증 뿐이었다. 



멕시칸 콜라는 미국 콜라보다 더 날씬하다. ⓒ 강주영


일단 시켜보기로 한다. 기대를 갖고 콜라를 기다리던 이들은 이내 미국 콜라병과 똑같이 생긴 외관에 실망한다. 뭐야, 똑같은 콜라아냐? 하지만 라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날렵한 콜라가 멕시코에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 맛은? 음...이럴 수 가, 정말 맛있다. 일반 미국 콜라보다 더 깔끔하고 맛있다. 그 차이가 뭔지 알아보니 멕시칸 콜라는 사탕수수로 단맛을 내고 일반 미국 콜라는 콘 시럽을 사용했단다. 시중 판매 가격은 멕시칸 콜라가 미국 콜라보다 몇십 센트 더 비싼데,  우마미 버거에서 역시 다른 음식점 콜라 가격보다 50센트 정도 비싸게 음료값을 받는다. 그러나 그 차이가 맛으로 확연히 느껴지기 때문에 더 맛있는 콜라와 함께 우마미 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오히려 센스처럼 느껴졌다. 

우마미를 상징하는 U자 로고 ⓒ 강주영


참고 문헌  우마미[旨味] 시사용어사전, 2005 , 민중서림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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