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고무줄 채용’에 구직자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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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sejinjeong)등록 2014.06.27 14:58
지난 23일 '다음'의 한 취업 카페에서는 이****라는 닉네임의 구직자가 올린 글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20일) A언론사의 면접을 보고 약 2시간 후 최종합격 통지를 받았다"며 "접수 기간은 오는 25일까지라 너무 속전속결로 전형이 진행됐다는 생각에 오늘(23일)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사담당자는 이****씨가 월요일 전화를 하자마자 "바로 합격통지 수용을 안하는 지원자는 직원으로 받아줄 수 없다"며 합격취소통지를 내렸다고 한다.

그는 "당일 면접을 보고 2시간 후에 합격 전화를 받았다면 당연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언론사는 이메일을 통한 기자의 질문에 현재까지 아무 답변도 없는 상태다.

한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L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금요일에 원서접수 마감이어서 연락이 온다면 월요일 이후에 올 줄 알고 여행을 갔었는데, 주말에 인사과에서 전화가 왔다"며 "준비가 안된 상태라 면접에 제대로 응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들도 예정보다 일찍 연락을 받은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신생 기업에 인턴직으로 입사한 A씨도 일주일만에 "회사 운영 계획이 바뀌었다"며 출근하지 말 것을 통보받았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일부 공기업들이 이미 인턴사원 등을 내정해 놓고 형식상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와 같은 '고무줄 채용'이 구직자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일이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사정이 바뀔 수 있다고 해명한다.

한 사보업체 인사담당자는 "회사 내부 사정 때문에 채용 계획에 변경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구직자들 역시 아무 생각도 없이 원서를 내거나, 면접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이 많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취업카페의 네티즌들 상당수는 "기업들이 채용일정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기회비용을 잃게 되는 것"이라며 항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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