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五感) 만족 행복한 청자축제

천년의 찬랸한 청자 문화를 꽃피운 전남강진 청자축제

검토 완료

이홍규(hong1004)등록 2014.08.06 14:26
축제는 늘 기대와 설레임으로 마음을 가득 채워서 그런지 많은 기대감으로 기다졌다. 청자축제장 으로 가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가니 차창밖으로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즐비하게 맞이해 주었다.

바다를 가득채운 바닷물이 여름햇살에 반짝이고, 새들은 분주히 날아다니며, 여름날의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셔틀버스에는 외지에서 오신분들과 지역의 어르신들이 부채를 흔들며, 땀방울을 식히고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굽이굽이 길을 달려 청자축제장 앞에 버스는 멈춰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다시금 강진읍으로 달려갔다.

길옆에는 조롱박덩쿨 터널이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고,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아이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축제장으로 들어가니 형형색색 우산이 그늘이 되어,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어 한결 시원함이 느껴지고 발걸음도 가벼웠다. 높이가 족히 십미터가 넘을것 같은 커다란 청자주전자 조형물에서 물줄기가 쏟아지니 물레방아가 힘차게 회전을 하고 있어, 함께온 막내 딸과 함께 사진을 찍어 추억으로 남겼다.

청자축제의 즐거움은 뭐니뭐니해도 청자빗기 체험 이기에, 막내딸은 청자빗기 체험코너로 달려가서 물레를 돌리며 청자를 빗기 시작했다. 작년에 와서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체험안내의 지도에 따라 진흙반죽에 물을묻혀 한참을 돌리니 어느새 청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오늘 빗은 청자는 건조하여 초벌구이와 유약을 입혀 굽는 본벌구이를 한후 택배로 보내 준다고 했다.

즐비하게 늘어선 축제장 부스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체험을 하고, 기념품을 사며, 인증샷을 찍으며 추억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행사장 가운데로 흐르는 실개천에 발을 담그니 시원함을 느끼고 있는데, 갑자기 분수대에서 물줄기가 솓구치니 어린이들이 우르르 달려와 더위를 식히며 마냥 즐거워 하고, 막내도 그 속에서 어린이들과 물세례를 맞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동심의 세계로 돌아오는 듯 하여, 마음이 즐거웠다. 이번 행사의 꽃이라할 수 있는, 한중일 도자기 전시장에 들어서니 그동안 보지못했던 다양한 도자기가 전시되어 관람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아주 섬세하게 만든 중국의 도자기는 청자의 고향이라 할 만큼 정교하게 잘 만들어졌다. 우리가 전해준 일본의 도자기는 그들 나름대로 독특한 도자기 문화를 형성해서 그런지 한국과 크게 구별되었다.
전시장을 둘러본 후 밖으로 나오니, 나팔소리와 함께 고려시대 복장을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고려왕실 행차 퍼레이드가 마치 시간을 거슬려 천년전의 고려시대로 달려온듯 하였다. 갑옷을 입은 무사들이 왕의 마차를 호위하고, 신하들과 궁녀들이 그뒤를 따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고려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텔레비젼 사극에서 보았던 고려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마냥 신기해 하는 막내딸의 모습이 진지해 보였다.

고려왕실의 행차가 지나간 후 청자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보여 주기위해 막내의 손을 잡고, 화목가마 불지피는 곳으로 발길을 향했다.

화목가마 앞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화목가마 안에는 초벌구이를 한후 유약을 바른 청자로 가득채우고, 입구를 진흙으로 밀봉해서 볼수 없었다.

청자사업소 도공이 횃불을 아궁이 장작에 붙이니 불길이 요란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가마에서 천도가 넘는 열기를 이기고 십일후면 화려한 청자가 탄생한다고 하니, 신비감이 느껴졌다.

화목가마 불지피기가 끝나자 칠량면의 화훼농가들이 청자와 꽃을 주제로 전시회를 하는 공간에 가니
청자에 장미와 수국이 담겨져 있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동안 청자를 그냥 보기만 했지 꽃을 꽂아 분위기를 밝게하는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 이었다.

꽃을 보면 마음이 평안 해지고, 화가난 사람도 차분하게 하는 신비한 힘을 지녔다. 관람객들이 청자화병과 장미,수국을 구입하여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전시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전시장을 나와서 다듬이질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곳을 찾아가니 어르신 두 분이 전통복장을 하고 다듬이를 두드리고, 다른 한 분은 물레를 돌리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은 처음본 모습 이라서 그런지 마냥 신기해 하며, 직접 다듬이질을 해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목화에서 실을 뽑아 옷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고려시대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처음 들여와 백성들이 따뜻한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는 역사 이야기도 들려 주었다.

축제의 즐거움은 춤과노래가 빠질 수 없기에 행사장 상설무대에 가니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레음악과 함께 군수님의 개막선언 후 무대에는 가수들이 나와서 즐거운 노래로 흥을 돋구었다.

무대 정면에는 광주방송 카메라맨이 낭만음악화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으며, 녹화를 하고 있었다. 관객들은 흥에겨워 박수를 치며 열광하고, 어떤 어르신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까지 추면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축제장엔 사람들의 즐거운 미소와 기쁨이 가득했다. 머나먼 곳에서 청자축제장을 찾은 사람들과 강진의 지역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이기 때문에 여름날의 추억으로 마음속에 남게된다. 어디서 불어왔는지 바람결에 작은 청자편종이 딸랑거리며, 한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주고, 사람들의 귀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행사장을 나와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올라 다시금 강진읍을 향해 해안도로를 지나가니, 수 많은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종착지 군청앞에서 내려 딸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니 하늘엔 환한 달빛이 미소를 지으며, 집앞에 까지 동행해 주었다.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한여름의 축제를 체험했던 막내딸은 열심히 오늘의 체험내용을 일지장에 적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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