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불임의 원인과 대책

불임이 늘어가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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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진(lifefarmer)등록 2014.10.15 17:22
아기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사람들

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신혼부부들 가운데 임신을 하지 못해 아기를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한 가정들을 가끔 만난다. 그들 중에는 사회적으로 직업도 괜찮고 건강해서 아기 외에는 부족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부가 함께 병원에 가서 여러 차례 조사를 해보았지만 병원에서는 남녀 모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는다. 그런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나를 만나게 되어 나름의 방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드디어 임신에 성공하여 기쁘게 찾아온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결혼 7년간 아기가 없다가 내가 알려준 방법대로 실천해보았더니 드디어 아기가 생겼고, 지금은 세 아이의 부모가 된 가족도 있고, 10년 동안 아기가 없어 애태웠는데 드디어 아기를 가지게 되어 임신 8개월째 배부른 모습으로 2013년 새해맞이 공동단식 현장으로 인사를 온 여성도 있었다. 그렇게 성공을 할 때마다 본인들도 기쁘겠지만 좋은 방법을 일러주고 그렇게 실천하여 꿈에도 그리던 아기를 얻게 된 부부를 본다는 것은 내게도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다.

불임과 난임이 늘어가는 사회- 불임은 누구의 탓일까?

불임이란 남녀가 1년간 피임을 하지 않고 아기를 갖기 위해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지만 임신을 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불임은 어느 한 쪽의 분명한 원인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남성과 여성이 각기 다른 원인을 가질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우리 나라 기혼 부부의 불임률은 2002년 10만6천8백87명에서 2006년 15만7천6백52명으로 50%가량 늘어났고,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불임에 대한 통계를 보면 여성 40%, 남성 40%, 공동의 원인 20% 정도가 되는 걸로 보아 남녀 모두에게 원인이 있다. 따라서 불임의 원인을 좀 더 정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병원에서도 밝혀내지 못하는 불임의 원인은 무엇일까?

남성 불임의 원인

먼저 남성의 불임원인을 생각해보자. 남성 불임의 가장 큰 원인은 정자의 이상에서 비롯된다. 남성의 정액 속에는 일정한 수의 정자수가 들어 있어야 하는 데 무정자증이거나 그 수가 줄어들다가 현저하게 모자라게 되면 여성에게 아무리 임신을 시키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오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 정자감소증이 원인이 되어 임신하지 못하는 부부는 전체 불임 부부의 35% 정도나 된다.

보통 건강한 남성의 정액 속에는 1ml 당 정자수가 2억 개 정도가 들어 있다. 한번 사정하는 정액은 평균 3ml 정도 되니 정상적인 사정에서는 5-6억 마리의 정자수가 들어 있어야 한다. WHO가 밝힌 바에 의하면 난자 1개의 수정을 위해 필요한 정자 수는 1ml 당 2천만 개 이상이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정자수가 1ml당 1억 개 미만으로 떨어질 때는 임신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00년대 초반 일본 남성들의 정자수를 조사하여 발표한 적이 있다. 그 통계를 보면 당시 20대 청년의 정자수가 40대 남성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40대 남성의 정자수가 1ml당 1억 개 정도였지만 20대 청년의 정자 수는 5천만 개 정도였다. 어떻게 해서 가장 정력이 왕성한 20대 남성이 40대 남성에 비해 정자수가 50% 정도밖에 되지 않을까? 당시 일본 사회는 심각한 사회적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은 어떨까? 아마도 더 심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20대 청년들은 그 때 보다 훨씬 더 나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정자수가 줄어들면 운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2억 개의 정자가 활동하는 모습은 마치 물분자의 활동처럼 아주 왕성한 모습이었지만 1억 개 정도로 줄어들면 활동성이 30% 정도로 줄어들어 움직임이 둔화된다. 5천만 개로 줄어든 때에는 활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거의 움직임을 보기가 어렵다. 그런 상태로서는 산성이 강한 여성의 질 속을 통과해서 자궁으로 들어가기가 어렵고, 자궁에 들어간 정자들도 힘이 모자라 난자에게 도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난자와 결합하는 정자 수는 한두 마리에 불과하지만 그 한두 마리가 난자와 결합할 수 있도록 다른 2억 마리가 열심히 함께 달려가며 밀어주고 힘을 보태줌으로써 가능한 것이지 혼자 달려가서 결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정자 수가 줄어드는 이유와 대책

그렇다면 남성의 정자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다양하다. 몸에 꽉 붙는 팬티나 청바지, 중금속이나 공해물질, 환경호르몬, 전자파, 잦은 방사, 지나친 흡연과 과음, 과도한 업무로 인한 의한 스트레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사무직 업무, 남성이 스테로이드성 물질이나 환경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는 여성용 미백화장품을 쓰는 것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것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인스턴트식품으로 인한 환경호르몬과 전자파의 폐해가 가장 클 것이다.

남성 불임의 원인을 알았으면 그 대책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우리 인체에 해로운 환경호르몬을 멀리하고,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하여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들을 자제하거나 멀리하는 일,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자주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는 일,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를 피하고, 잦은 방사로 정액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소중한 아기를 갖기 위한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들이 될 것이다.

정액과 정력

남성의 정액은 단백질과 정낭액이 70%, 전립선액이 20%, 요도분비액과 정자가 나머지 10%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적인 정액은 유백색이 나고, 밤꽃 냄새와 비슷한 비린내가 나며, pH 7.2~8.0 정도의 약알칼리성을 띤다. 정자를 제외한 정액은 정자가 잘 활동하도록 돕는 윤활유 역할과 에너지원이 되기도 한다. 여성의 질 속은 강한 산성을 띠고 있다. 정액이 약알칼리성이어서 산성이 높은 여성의 질속을 중화시켜 정자가 살아남아 자궁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정자는 고환에 있는 정소에서 매일 만들어지는 데 완전히 성숙된 정자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약 74일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너무 자주 정액을 소모하면 정액 속에 정자수가 모자랄 수도 있고, 성숙하지 못한 정자들로 채워질 수도 있다.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남자가 일생 배출할 수 있는 정액의 총량은 대체로 2리터 정도가 된다고 한다. 한번 사정할 때 1-3ml 정도가 되니 평균 2ml로 환산해보면 약 1000회 정도 사정하면 끝날 수 있는 분량이다. 주 1회 정상적인 사정을 한다면 년 52회로 대략 20년 동안 정상적인 사정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결혼 전이나 젊을 때 너무 많은 정액을 소모해버리고 나면 정액도 줄어들고 정력이 일찍 쇠잔해질 수도 있음을 생각하자.

덧붙이는 글 에큐메니안에도 함께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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