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과무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닌 패기 넘치는 청년들입니다. 입을 옷도, 눈 붙일 곳도, 돈 도 없이작은 카메라 한 개만 지닌 채 나체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의 유일한 목적은 바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친절함과 넓은 인심으로 낭과 무는 옷과 음식,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보금자리와 다음 목표를 위해 나아갈 수 있는 방편을 찾았습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채 수백 킬로의 여행을 마친 낭과 무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테마를 가지고 여행을 시작했는지요?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자연 속에서 두 발로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돈도 옷도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조금은 꿈 같았지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음식을 찾고 옷을 구할 수 있었으며 아름다운 곳과 친절한 사람들을 만났습니 다. 길 위에서의 특별한 만남과 특별한 활동이 우리를 앞으로 이끌었습니다.• 어떻게 여행을 계획하고 시작하게 되었는지요?저는 그로노블 출신입니다. 드롬에서 체육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카약과 등산, 스키 등을 통하여 모험심을 가졌고 여행을 시작했어요. 그 당시 저는 그로노블에 살고 있었고 학업을 위해서 툴루즈까지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었던 저는 교통부터 숙박까지 모든 과정을 계획해야 했고 그러면서 저와 제 친구들은 카우치서핑과 같은 여행 네트워크를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를 친절하게 맞이하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저에게 대안적인 여행과 모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론리플리닛의 '위대한 여행자들을 위한 성서 (La bible du grand voyageur)' 를 통해 적은 예산을 가지고 좋은 여행을 하는 법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것이 바로 저희 여행의 시작이었죠. 예를 들면, 태평양을 건너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 하지 않고 화물선과 같은 선박 등을 얻어 타거나 하는 것이죠. 숙박은 카우치서핑이나 현지 사람들의 집에서 해결 하곤 했습니 다.• 카우치 서핑과 같은 숙박에 대해 이야기 하셨는데요,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어요?카우치 서핑은 우리에게 있어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대단히 중요하고 아름다운 수단입니다. 카우치 서핑은 사회적인 네트워크이기도 한데요, 인터넷 웹사이트에 개인의 프로필을 올려놓고 여행자들에게 숙박을 제안합니다. 대부분 사람들 집에는 쇼파가 있잖아요? 바로 이 곳에서 사람들이 하루를 묵고 갈 수 있게 허용해 주는 것이죠. 만약 프로필이 있다면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군 가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낼수 있는 것이죠. 반대로 여행자들이 우리 집에와서 지낼 수도 있구요. 모든 것은 무료이며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고 여행자를 맞이 하는 사람들도 동시에 아주 많으니까요. 카우치서핑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기회와 숙박을 통한 만남의 큰기쁨을 주었습니다. 또한 카우치서핑과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이외에도 직접적으로 현실에서 문을 두드리는 방법도 통해 숙박을 해결하기도 했구요.• 사람들이 쉽게 그들의 집 문 뿐만아니라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나요?프랑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어서 이러한 방법들은 아주 잘 통했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아주 오랫동안 산티아고 순례길 을 걷는 구도자들을 맞이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잘 적용이 되었습니다. 또한 현대사회에서는 이렇게 걸으면서 여 행하는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에 재미있는 만남을 위해서라도 우리를 쉽게 맞이하지 않았나 싶어요. 우리가 캐나다, 과테말라, 브라질, 칠레등 서로 문화가 많이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느낀것과 마찬가지로 프랑스뿐만아니라 외국에서 도 그리 어렵지 않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개인주의가 기초된 현대사회에서는 모르는 사람 집에 가기가 쉽지 않은데요, 처음에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갔나요?우리가 처음 낯선 사람들의 문을 두드릴때는 항상 마음속에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합니다. 그런 책임감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좋은 목적이 좋은 분위기를 형성할 때 사람들은 우리를 도와주고 싶어하며 그들과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생기며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또한 길에서 얻은 옷을 걸치고 여행 하는 것이 상징적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두려움을 없애 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대하듯 호기심을 가지고 대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점들 이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마음에 문을 열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것 같습니다.• 이런 여행을 주제로 영화가 만들어 졌다고 들었습니다.저희는 다른 여행을 했을때와 마찬가지로 나뭇잎으로 중요 부위만을 가린 채 파리에 있는 방송국으로 향했습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저희만의 스토리를 방송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요. 방송국에 도착해서 저희의 아이디어를 사람들에게 설명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희의 모습을 신기하고 흥미롭게 바라보던 한 피디가 이야기를 듣더니 영화로 제작하자고 하더군 요.•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나요?영화를 제작하기로 했을때 저희는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바로 드롬에서 출발해 파리에 도착하여 빨간색 스포츠 카를 타고 나이트 클럽 가서 신나게 춤추고 돌아오는 것이었죠. 자연인으로 출발해서 현대인으로 도착하는 것에 컨셉이었습 니다. 처음 산에서 잎 한 장을 손에 들고 중요 부위만을 가린채 맨발로 내려왔을때 저희는 발바닥이 아파서 양말부터 구해야 했습니다. 다섯 시간 쯤 걸었을때 저희를 불쌍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집에서 양말을 가져다 주더군요. 그렇게 또 걷다가 어떤 분들은 집에서 신지 않는 신발을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발 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지만요. 그렇게 천천히 저희는 나름대로의 모습을 갖추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또 저희는 파리까지 도착하기 위해서 차도 얻어타고, 헬리콥터도 얻어타고, 비행기까지 얻어타면서 상상할 수도 없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며 파리에 도착했지요. 파리에 도착해 히치하이킹을 할때 저희 앞에 빨간색 스포츠카가 도착하는것이 아니겠어요. 사실 그 스포츠카는 파리에 유일하게 한 대 있는 빨간색 툭툭 택시였습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이미지보다 훨씬 더 특별한 것이었죠. 택시기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찾고 있냐고 물어보았고 우리는 나이트 클럽에 가기위해 빨간색 스포츠 카를 찾고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때 그 빨간색 툭툭 택시기사가 대답하기를, 오늘 저녁 우리가 원하는 곳 어디든지 무료로 데려다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생각하는것이면 정말 무 엇이든지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여행으로부터 얻은 특별한 삶의 의미들이 있나요?저희는 여행을 하면서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부터 참된 행복을 느끼곤 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 어야 할지, 어떤 유행을 따라야 하는지 또 지금의 정치상황은 어떤지 하는 것들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들은 다 비슷하다고 봅니다. 추우면 옷을 입고 배고프면 밥을 먹는 것처럼요. 그러면서 여러가지 두려움에 마주했을 때 인간 본연에 대한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낯선 상황에서 어려움 또는 두려움을 느낄때 낭과 제가 뭉쳐야 극복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지요. 마치 요즘 세상과 같아요, 세상이 점점 살기 힘들어 진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예전처럼 공동체 중심이 아닌 사회가 분열이 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과 어려움들이 나타나는 것이지요.사람들은 종종 저희에게 이렇게 여행하고 사는 것이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사실 저희도 춥고 배고픈 상황에서 여행하 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추위와 배고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두려움을 극복 하다보면, 이것이 우리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고 그것을 통해서 뜨거운 가슴을 느낍니다. 그것이 우리가 발견한 가장 특별한 의미이지요.그들의 여행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https://www.facebook.com/NusetCulottes 덧붙이는 글 이 인터뷰는 저의 홈페이지(http://jieun.theymakemedream.com)에도 기재되어 있으며 프랑스인 알렉산더와 공동으로 제작하여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편집은 프랑스 버전과 한국어 버전이 다릅니다.) #누드여행 #프랑스 여행자 #프랑스 여행 #가치있는 여행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