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농업의 골든타임? 막걸리에 취하셨나

FTA를 농업 수출기회로 삼으라는 대통령을 보면서.

검토 완료

변우경(namu71)등록 2014.11.20 11:27

모내기 풍경 이런 이앙기로 모를 심는 풍경은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FTA는 대체 누굴 위한 것일까. ⓒ 변우경


오일장에 비싼 화장품을 잔뜩 싣고 가서 화장품을 팔고 차까지 팔아 소를 사온다면? 우리 오마니는 그러시겠지. '어리'하구만. 그런데 오마니, 그렇게 '어리'한 짓을 정부가 나서서 한다구요.

한-뉴질랜드 FTA가 타결됐다지. 한-중 FTA도 됐다하고. 내용이야 뻔하지. 농축산 시장을 내줄테니 자동차 시장을 다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측 담당자가 엄청 유능하다고 봐. 더 내줄 시장이 없는데도 상대방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잖아. 이 시골의 오일장 좌판조차 죄 중국산이고 고깃간은 이미 호주산 미국산 아니면 캐나다산이 점령했는데 뉴질랜드는 뭘 믿고 도장을 찍었느냐고. 말하자면 중국산 표고로 국물 내고 미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 넣고 호주산 쇠고기로 맛을 낸 된장찌개가 있는데 거기에 뉴질랜드산 치즈를 넣을 수 있다고 뉴질랜드를 꼬셨단 얘기잖아. 와우.

'불량식품'을 4대 거악에 넣고 '척결'을 외치길래 '식량안보'거나 '식량주권'에 대한 개념 정도는 이해한 줄 알았더니 어이쿠. 혼합미라는 희한한 이름으로 팔리는 수입쌀이거나, 건고추는 270% 냉동고추는 27% 그래서 건고추에 물을 부어 냉동고추로 들여오는 중국고추 따위는 모른 척하고 '쫀디기'나 '아폴로'를 불량식품 삼을 줄이야.  '척결' 따위의 '새마을'스러운 단어를 쓸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정작 '새마을'의 창시자께선 밤에는 비록  '시바스리갈'을 드셨을지언정 낮에는 논두렁에 앉아 막걸리 마시는 흉내라도 내셨건만.

하기야 언제 정부가 우리편이었다고. 우리는 그저 국으로 있으라면 국으로 있고 국으로 있으려니 심심해서 정부가 가르쳐주는 FTA 대처방안 따위나 중얼거리는 가난한 농투사니들. 자자 따라해보세요.  F.T.A. 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 뭔가 있어 보이잖아요. 있기야 있지. 입 속으로 중얼거리는 FTA. Fuck The Army(사전에 등재된 '젠장'이라는 뜻의 관용어).

덧붙이는 글 제 페이스북 www.facebook.com/rural9에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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