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29) 글쓴이: 김정관 그곳에 갔더니 낯익은 추억 속 얼굴은 보이지 않고 텅 빈 집 텅 빈 골목이 나를 닮아 쓸쓸히 반기더라. 쓰레기 쌓여있는 마당 어귀엔 홍시달린 감나무 겨울준비에 외롭고 깨진 유리창 틈새로 부모님 한스러웠던 생애가 먼지 쌓여 나를 처다 보며 원망하고 있더라. 무너진 돌담 사이로 세월은 아련히 멀어져 가고 썰물진 초라한 모습만 보이더라. 아린가슴 쓸려오고 길 잃은 나그네 눈에서는 새벽이슬에 서리보다 찬 눈물방울 시려오는 멍한 가슴을 녹이더라, 실개천 흐르던 저수지에 갔더니 흔들리며 피어난 들국화 곱더라, 여귀산 물을 담아 어린 시절 우리 마음처럼 맑더라. 그곳에 갔더니 이랑마다 설움이 깊어 여린 풀섶을 적시더라. 첨부파일 06여귀~1.JPG #시 #고향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