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 Feet Under>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의 미국 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블랙코미디 물이다. '6피트 아래'란 장례 후 시체가 매장되는 깊이로, 죽음을 의미한다. 드라마는 한 장의사 가정을 묘사하며, 그들이 다루는 각각의 죽음과 그 배경을 그린다. 그 중 유독 비중 있는 시체들은 바로 미군과 유색인종 갱스터. 미국의 분열된 사회상과 부시정권 내 이라크 파병의 희생자들이다. 2001년 9월 11일, 그 악명 높은 911테러를 맞은 부시 정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다. 그것은 다름 아닌 모병제. 정부는 유색인종이나 빈민층이 모여 사는 도시 변두리를 방문하여,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만 17세 소년들에게 파병을 권유한다. 직업군인으로 이라크에 가면 커다란 명예와 보상이 따른다는 것이었다. 남은 인생 동안 극빈층 노동자나 마약 거래상으로 살아야 했던 젊은이들은, 전쟁의 정확한 목적도 모른 채 부푼 기대를 안고 참혹한 전쟁터로 지원하여 살인기계가 된다. 2014년 현재까지 철수하지 않은 중동지역의 미군들은. 첫 4년 동안만 2천구가 넘는 시체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반면 그 기간 동안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수는 약 3만 명이었다.<식스 핏 언더>에 등장하는 미군들의 죽음은, 팔다리를 모두 잃어 자살하는 젊은 청년부터 화학전에 노출되어 23세의 나이에 폐암을 얻어 숨도 쉬지 못한 채 죽어가는 남성까지, 다양하다. 드라마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19세 소녀 클레어(Claire)는, 미쳐 돌아가는 부시정권에 분노하여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석유전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동성애자인 작은 오빠와 샌프란시스코 히피 출신의 큰오빠 및 이모를 둔 클레어는, 이라크 전쟁의 근본을 이해하는 직관력 높은 여성 예술가이다. 공교육에 저항하며 SAT(미국 수학 능력시험) 답안지에 해골을 그려 넣는 그녀는, 비록 늘 대마초나 마약에 절어 있지만, 매 회마다 그 어떤 정치인보다 투명한 발언을 통하여 미국인들의 한을 풀어 주었다.우리의 언론은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나?2014년 무고한 미성년자들이 정부의 무능력에 수장되는 동안, 매체는 '능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해 내기 바빴다. 무능력한 부모에게 금전적 지원이 되 주는 '효녀'를 묘사한 비루한 드라마인 <내 딸 서영이>의 시청률은 2013년 하늘을 찌르며 기성세대에게 대리만족을 주었다. 2014년 적극적으로 기획된 각종 케이블 및 공중파 방송의 아이돌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은, 10대 초반의 아이들을 K-pop이라는 굴레에 가두고 그들의 경쟁을 흐뭇하게 촬영했다. 심지어 다이어트와 성적 자극까지 강요하는 <슈퍼스타 K>는 맛이 이미 갈 데로 간 채, 전 세계 그 어떤 뮤지션도 인정해 주지 않는 한국 대중가요 종사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무한 경쟁과 타락한 자본에 떠밀려 영혼이 죽어가는 미성년자들이 짊어질 대한민국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식스핏언더 #SIX FEET UNDER #세월호 #이라크전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