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 세계 시장을 흔들다.

[주장] 평균 제품 가격 하락으로 시장을 흔들 후 시장을 장악해가는 중국기업

검토 완료

안성용(rambody)등록 2014.11.28 17:21
중국 시장 들어가 손해를 입은 회사들이 파업 또는 철수 시 상당 부분의 원천 기술을 뱄기고 있다.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구매력에 관심을 가지고 중국에 투자했던 기업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의 기계와 건물들을 헐값에 매각하고, 공장과 기술을 얻은 중국기업은 원천기술을 수정해 특허 논쟁을 교묘히 피해 가는 방식으로 복제품을 만들어 결국 철수한 기업의 새로운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제조기업인 레보노는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과학 아카데미가 최대 지분(34%)를 보유해 정부의 영향권 아래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회사이다. LG, 삼성이 비싼 가격대의 고급 노트북 개발과 판매의 열을 올리는 동안, 레보노는 초저가형 노트북을 전 세계에 공급하면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 갔다. 형편없는 A/S와 제품의 잦은 고장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그 누구도 이 기업을 경계하지 않았고 기존의 컴퓨터 제조사들이 고성능 제품으로 서로 경쟁하는 동안 중국의 저가형 노트북은 소리 없이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었다. 이들은 튼튼한 내수시장과 중국정부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결국 글로벌 노트북의 평균 가격을 다운시켰고 결국 경쟁력이 약한 컴퓨터 제조기업들이 하나둘씩 도산하게 되었다.

컴퓨터 제조 시장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 역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화웨이는 1987년 런정페이가 시작한 민영기업이며 화시전자로 시작하여 광둥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통신장비회사이다. 글로벌 대기업 핸드폰 제조사들끼리 고성능의 스마트폰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동안, 화웨이는 아무런 경쟁 없이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했다. 중국 저가형 노트북에 영역을 침범당해 결국 평균 노트북 가격이 하향 조정됐듯이, 스마트폰 제조원가와 판매 가격 간의 경계가 좁아져고 경쟁력이 약한 핸드폰 제조사들이 붕괴되었다. 그 결과 모토로라, 노키아 같은 굴지의 핸드폰 제조사들이 회사를 매각했고, 뒤늦게 노키아, 스리컴, 모토로라 무선사업부 등 해외 기업 인수 합병이 저지되었지만 해외 기업과의 다양한 기술협력 및 인재 영입으로 진화하여 애플과 삼성을 위협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경영위기에 빠진 핸드폰 제조사들의 인재와 기술을 싼값에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기술격차는 더욱 좁혀지고 있다.

삼성과 애플을 향한 화훼이의 도전장은 이미 던져졌다.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기술력과 마케팅을 집중하는 동시에 화웨이를 겨냥한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상당히 높은 편이나, 전 세계 보급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저가형 스마트폰이 자리를 잡을 공간은 얼마든지 있다는 소리이다. 현재 파나소닉, 소니, 필립스, 구글, HTC, 원도우 폰 등 중저가 시장에서 펼쳐진 치열한 싸움에서 화웨이가 급격히 부상하기 시작했고 삼성과 애플 간의 싸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웨이의 도전은 곧 가격경쟁으로 인한 핸드폰의 평균 가격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화웨이의 추격을 막기 위해 삼성과 애플은 가격 할인과 고성능 제품군으로 맞설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를 위해 기업은 제일 먼저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축소해 줄어든 매출에 대비할 것이다. 이미 삼성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다.  

중국기업의 급성장을 지켜보고 위와 같은 현실에도 인식하고 있음에도 한국의 소비자는 안일한 태도로 방관하고 있다. 화웨이의 파격적인 출고가 인하는 중국산 저가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켜 화웨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정부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는 중국기업의 가격경쟁력을 경시해서는 안된다.

중국이 판매 가격의 경계를 붕괴시키고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중국의 저가형 제품 가격에 노출된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국산 제품의 거품 낀 가격을 의심하게 된다. 지속적인 할인행사 역시 거품에 대한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데 기여한다. 재료비, 인건비, 유통비 등 제품의 원가를 결정하는 세부사항을 자세히 모르는 소비자는 거품 낀 가격에 대한 의구심이 자꾸만 쌓여 관심 있는 제품일지라도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결국 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소비자는 그제야 거품이 빠졌구나 생각하고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소비자는 중국의 저가 상품을 기준으로 적정가를 정해 물품을 구매하고 기업은 물건을 팔기 위해 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가에 맞출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중국의 저가 상품을 통해 이전에는 비싸다고 생각하지 못 했던 제품이 비싸다고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가 제품의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할인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가격보다는 상품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싸니까 한번 써보지 뭐라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게 되면서, 기업의 매출은 계속해서 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막대한 자본력과 생산력에 기술을 바탕으로 장기전이 가능해진 중국기업들은 몸집을 축소한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과 인력들을 흡수해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중국 제품이 늘어나 경쟁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기업이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흔들고 우수한 기술을 싼값에 사 성장하는 이 전략을 막지 못한다면 결국 한국의 제조기업의 위상을 내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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