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핵심은 청년의 창조활동이다.

청년의 창조활동을 방해하는 것들은 사라져야 한다.

검토 완료

안성용(rambody)등록 2014.11.28 17:33
시대가 갈수록 새로운 직장이 생겨나고 기존의 직장들은 사라지게 된다. 이 간단한 논리를 망각하고 미래에 사라질지 모르는 현재의 유망한 업종에 지식인 층이 몰려 해당 업종의 가치마저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20년 내에 사라질 직업들로 텔레마케터, 회계사, 소매판매업자, 부동산 중개인, 비행기 조종사, 대중교통 운전자, 소방관, 치과의사, 운동 트레이너, 등이 있다. 바로 기계와 컴퓨터가 대신할 자리인 것이다. 첨단 기술의 발달로 위와 같은 직업군이 사라지는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인간은 보다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이 창조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지고 있다. 예술가나 테라피스트, 심리치료사, 연예 상담사 등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문제는 직업군이 창조되는 속도가 너무나 더디다는 것에 있다. 사람의 자리를 기계가 대신하는 자릿수가 새로운 직업의 창출 횟수보다 많고 빠른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소득 불균형의 원인이 되었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변화와 개혁의 길을 가지 못하고 있는 정계, 재계, 학계 모두가 일자리 창조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10년 뒤를 사전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실업률을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현재 새로운 직업군 창조를 방해하는 사회적 현상 중 한 가지는 공무원 열풍이다. 사기업과 공기업 간의 제도와 복지혜택의 차이는 한쪽에 지원자가 몰리는 편중 현상을 이끌었고 그 결과 대한민국에서 낭비되는 인력자원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한 해에 45만 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2013년 한해 졸업자 수가 42만 명 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지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사람을 극소수이고 나머지는 꿈을 포기하거나 다른 길을 찾아가기 위해 뒤늦게 사회에 뛰어든다. 새로운 직업군을 창조를 위한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창조력이 시험장에서 사라지고 있으며, 시험에 실패한 자는 패자의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이는 직업마다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는 악습에서 출발했으며, 직종과 직업별 혜택과 급여의 차이가 문제를 심화시켰다. 누구나 선호하는 직업과 기업이 정해짐에 따라 경쟁자와 종사자들이 늘어나 해당 직군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의사와 변호사들조차 종사자가 넘쳐나게 되면, 그들이 얻는 수익과 대우가 줄어들 것처럼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농작물과 같이 과잉공급으로 수요와 가치가 떨어져 농부 전체가 손해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 직종에 편중되는 현상은 관련자들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는 동시에 새로운 직업군을 창조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구시대적인 기업 역시 새로운 직업군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신입사원들은 상사에게서 기존의 것을 그대로 답습해 활용하기 때문에 창조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지 않은 편이다. 기업의 체제에 익숙해져 창의력이 상실된 청년들은 결국 급변한 시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몇 년이 지나 헌 신짝처럼 버려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에는 젊은 기업이 많이 필요하다. 청년과 같이 새로운 방식과 생각으로 도전하는 기업이 새로운 직업군을 형성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젊은 기업의 빠른 진행속도와 도전정신이 대기업의 유통 및 브랜드 파워와 만나 글로벌 경쟁에 맞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으로 젊음을 소진하고 있다.

성적순과 학교 등급 순으로 진학하는 대학 입학 과정과 현 대학의 교육 수준도 문제가 많다. 경쟁에 승리해 인기 학교, 인기 학과에 들어간 인재들이 20년 뒤면 사라질 직종에 종사하게 되거나, 적성에 안 맞아 중도 포기해, 인재가 낭비되는 한편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할 대학이 대학생의 창조와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 역할이 새로운 직업군을 창조하고 기업 및 사회의 적재적소에 공급해 사회 발전을 이끄는 핵심이 되어야 하지만, 과거의 영광과 여러 관계 속에서 자리를 물러나지 않아 대학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바다에 풀어주는 것과 같이 청년에게 기존의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