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먹구름 - 방송사 유튜브 서비스 중단

국내와 해외 시청자 간의 장벽으로 인해 한류가 퇴보할 수 있다.

검토 완료

안성용(rambody)등록 2014.12.01 20:36

유튜브 서비스 중단 안내문 SBS 유튜브 서비스 중단 안내문 ⓒ 해당안내문 캡쳐


다양한 방송사 동영상 콘텐츠를 유튜브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해외 사이트가 아닌 국내 사이트 네이버나 다음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수익구조상 방송사가 얻을 수 있는 광고 수익이 네이버나 다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이유와 국내 동영상 업체들의 유튜브 국내 점유를 탈환하기 위한 이해관계 속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류 열풍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유튜브를 영향력에 벗어나 새로운 콘텐츠로 한류를 주도하겠다는 미래지향적인 전략이 아닌, 해외와 국내시장을 구분하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시도이다. 즉, 유튜브를 활용해 해외 시청자를 유지하고,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을 따로 운영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광고 수익과 국내 동영상 업체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튜브를 통해 방송사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국내 이용자들은 국내 사이트를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하게 되어 국내 시청자를 역차별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전에는 유튜브라는 하나의 매체로 볼 수 있었던 동영상들을 이제는 콘텐츠에 따라 관련 매체를 바꿔가며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국내 시청자들에게 추가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번거로움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방송사가 제공한 콘텐츠를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와 해외 시청자 간의 장벽이 생기게 된다. 쉽게 말하면 국내의 인기를 발판으로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유행에는 분명 국내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국내 시청자들의 높은 조회 수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동영상을 접한 부분과 한국 친구의 소개를 받고 동영상을 접한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는 말이다. 국내 시청자와 해외 시청자를 구분한 장벽 때문에 싸이와 같은 글로벌 가수가 탄생할 수 있었던 여러 조건들이 사라져 싸이와 같은 가수가 대한민국에서 나오기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한국 시청자의 관심 기호에 따라 문화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발전했고, 그 과감하고 빠른 변화에 세계가 주목하게 된 것이 한류의 시작이다. 하지만 한류의 지속성과 완성은 국내와 해외 시청자 간의 문화 교류를 통해 유지되었고 발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시청자들이 한국의 최신 유행과 트렌드를 페이스북에 및 유튜브에 업로드해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청자들의 SNS 활동을 경시한 방송사는 결국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을 것이다. 광고 수익 조금을 더 벌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버리는 뼈아픈 실책을 범할 수  있는 것이다. 시청자의 자유로운 선택을 외면한 유튜브 서비스 중단으로 해외 직구, 사이버 망명 등과 같은 바람이 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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