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비우며 축제를 벌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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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진(lifefarmer)등록 2015.01.09 14:44
2015년 새해맞이 생명평화 공동단식 소식

         몸과 마음을 비우며 축제를 벌이는 사람들

2014년 12월31일-2015년 1월 5일까지
경북 문경시 농암면에 있는 중고등 대안학교인 샨티학교에서
전국에서 모여온 50여명(순수 참가자 +강사와 진행자 포함)의 참가자들이
5박6일간의 몸과 마음(뫔)을 비우는 잔치자리인 생명평화영성 공동단식 시간을 가졌다.
이 공동단식은 샨티학교 권술용교장이 사부이신 고 김복관옹과 함께 1992년 새해맞이로 시작하여
생명평화를 주제로 24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데 지금은 국제 NGO 생명누리가 주관하여 매년 2회씩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해마다 비슷한 분포를 보이는 데

올해도 대체로 단식 경험자가 1/3 정도 되고 새로운 참가자들이 2/3정도 되었다.

이 공동단식이 너무도 좋고 기다려져서 벌써 10회 이상을 참여해오고 있는 이들도 더러 있다.

첫날 오후 3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도착 후 진행자들로부터
방배정과 주된 강의와 활동 장소를 소개받은 후 짐을 풀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4:30이 되어 이번에 처음 강사로 함께한 민예총 이사장 고승하님의 인도로
노래집 아름나라에 수록된 동요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고승하님은 단식에 계속 참여하며 시간이 날 때 마다 동요와 춤과 좋은 노래를 소개해주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 동요가 이렇게 아름답고 예쁘구나를 느끼기도 하고
일반 어린이들의 글짓기에 곡을 붙여 1000곡 이상을 작곡한 고승하님의
동요와 깜찍한 율동은 어른들도 동요에 깊이 젖어들 수 있게 하는 경험을 했다.

그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100배 절명상이 시작되었다.
이 때는 생명평화결사에서 만든 생명평화 백배서원 음반을 이용한다.
처음 하는 사람들은 50배를 하기도 쉽지 않지만 점차 해갈수록 몸이 풀리고 잘 적응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절 명상을 오래 해본 사람들은 절 명상만으로도 몸 안에 있던 이상증상들이 많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
100배 명상은 대체로 하루에 2회(아침 저녁) 진행하는 편이다.

절 명상에 이어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한 후 지도에 따라(송방호교수) 요가 시간을 가진다.
약 30분 정도 진행되는 요가는 매일 아침 저녁 2회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자신의 몸이 어디가 얼마나 굳어있는지를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단식을 하며 요가를 하면 평소보다도 몸이 훨씬 더 유연해져 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송방호님은 매시간 앉아서 하는 요가, 서서 하는 요가, 누워서 하는 요가, 엎드려 하는 요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요가 등을 소개하며

요가가 얼마나 우리몸을 건강하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강조해서 많은 참가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꼭 요가를 생활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소개와 친교 참가자들 소개와 친교 ⓒ 정호진


요가 후에 권술용교장이 전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공동단식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전체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주의해야할 사항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소개하고
모두가 성의 있게 참여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 당부했다.
저녁식사대신 원액을 1/5정도로 희석시킨 산야초 효소액을 마신다.

효소는 생명평화 공동단식 초기부터 계속 사용해온 부안의 정농회 농부 정경식님으로부터 온 것을 사용한다.
효소는 설탕과 원재료인 풀이나 산야초를 무게 비율로 1:1로 섞어 잘 발효시킨 후,
숙성통으로 옮겨 1년 이상 숙성된 것으로 설탕이 포도당으로 완전히 전환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매끼 식사대신에 효소 한두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단식기간 내내 전혀 배고픔을 느끼지 않으면서 거뜬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저녁식사 후에 잠시 쉬었다가 참가자들의 서먹서먹함을 깨고 서로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졌다.

고승하님께 배운 노래와 춤을 곁들여 게임을 하며 그룹을 만들어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일달별로 모이거나, 같은 지역, 혹은 세대별로도 모이고, 가장 어색한 사람을 선택하여 서로 소개하는 시간 등

참가자들이 어느 정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친해지기 시간이 지난 후 단식의 효능과 요령에 대한 특강(정호진 생명누리 대표/단식 지도자)을 들었다.
효소단식은 별로 배고픔을 느끼지 않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운동과 산책 및 명상을 병행하면 단식 효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다.
단식이 좋은 이유는 몸과 마음이 쉼을 얻고 정결해지는 기간이 된다.
게다가 음식을 분해하는데 동원되었던 붉은피톨이 온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데 온 힘을 집중하고,

또한 그 수가 줄어드는 대신 흰피톨이 늘어나 병균을 잡아먹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이 향상되고 체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둘째 날은 아침 7시부터 100배 절명상과 요가가 이어진다.
요가 후에는 아침식사 대신에 소금물 관장을 한다.

둘째 날부터 다섯째 날 아침까지 보통 4-5회 정도 소금물 관장을 하는 편이다.

1.5리터 페트병에 천일염 1-1.5스푼 정도를 희석하여 소금물을 만들어 20-30분 이내에 다 마신다. 마신 후에는 오래 참고 있는 것이 좋다.
오래 참을수록 소금물이 입안으로부터 식도와 위와 소장 대장 등을 더 깨끗이 청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금물을 마셔도 전혀 별다른 반응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그 몸에서 소금물을 필요로 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금물 관장은 매일 아침 해주는 것이 좋은데 가장 주된 목적은 오래된 묵은 똥(숙변)을 배출시키는 것이다.

간혹 단식을 하며 관장을 위해 마그밀을 먹기도 하는데 마그밀보다는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소금물을 만들어 마시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

이날 오전은 새해 첫날이라 서로 세배를 하며 건강과 덕담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가장 먼저 10대와 20대를 향해 다른 이들이 모두 세배를 하고, 40대와 50대 60-70대로 이어지며 세배와 덕담을 하는 방식인데

가장 어린 나이의 참여자들부터 높여주는 특이한 세배인 셈이다.

몸과 마음의 쉼을 위하여 몸과 마음의 쉼을 위한 프로그램들 ⓒ 정호진


다음으로는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생활치료법이었던 사혈요법과 부항요법을 배우고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급한 탈(열/경기/뇌출혈/심장마비/고산증 등)이 생겼을 때 사혈침으로 손끝이나 발가락 끝을 따주고 피를 짜주면 쉽게 사람을 살릴 수 있고,
교통사고나 관절염, 혈액순환 장애로 어혈이 모여 있는 곳에 부항으로 어혈이나 독수를 뽑아내주면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완치를 할 수 있는

뛰어난 비법을 직접 실습해보며 아주 신기해하기도 하고 감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후에는 대체로 단식하는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심산유곡을 찾아가거나
만나볼만한 명인 명창 혹은 귀농인들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둘째 날 오후에는 농암면소재지 중앙을 흘러가는 시내를 따라 걸으며 걷기명상을 했다.
말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 도로와 시내와 산과 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발밑에 부딪혀오는 눈길과 자갈길과 흙길, 낙엽과 논두렁 등을 느끼거나 소리를 들어보기도 하고,

불어오는 찬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몸으로 느끼기도 하고, 멀리서 들려오는 개짓는 소리와 바람소리도 듣고,

눈덮인 무덤을 찾아보기도 하고, 도로에 서있는 나무들과 밭에서 뽑히지 못하고 얼어버린 배추도 보았다.

1시간 반 동안의 걷기명상을 하고 모두 모임터로 모여 소감을 나누니 각자 느끼거나 보고 생각한 모습들이 참 다양했다.

셋째 날 오후에는 문경시의 자랑인 쌍용계곡에서 2km 정도 떨어진 심원사로 산행을 다녀올 계획으로 7대의 차로 8km를 이동했으나

눈길이 빙판이 져서 산을 오를 수가 없었다.

따라서 대안으로 쌍용계곡길을 따라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샨티학교까지 8km 전체를 걷기를 원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5km 정도를 걸은 후

차로 학교 근처의 명소인 소나무숲으로 이동하여 걸으며 학교로 돌아왔다.

넷째 날 오후에는 17년 전 귀농하여 올곧게 유기농업을 실천하며 아름다운 꿈을 펼쳐가는

이현섭님부부가 운영하는 청화원 농장까지 산행을 겸해서 찾아가 귀한 귀농이야기와 꿈도 듣고 구지뽕 효소를 대접받기도 했다.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던 그들의 두 자녀가 최근 모두 집으로 돌아와 부모를 도와 유기농업을 이어가는 중이라는 소식이

참 희망적으로 들려왔다.

다섯째 날 오후에는 문경새재를 걸으며 아름다운 산수도 향유하며 그동안 정을 쌓아온 분들과 더 깊은 정담도 나누었다.

문경새재는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루는 곳인데 드라마 왕건의 세트장도 있고,

너무나 아름다운 계곡과 맑은 물을 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멋진 곳이다.
찬 공기에서 몇 시간 동안 걸으며 얼어가던 몸이지만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문경 온천에서 냉온욕과 다양한 건강체험 욕장을 돌며

단식으로 배어나온 몸의 악취와 노폐물을 깨끗이 씻고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단식 장소로 돌아왔다.

요가와 세배와 노래와 춤 요가와 세배와 노래와 춤 ⓒ 정호진


저녁이 되면 언제나 다양한 특강이 기다린다.
훌륭한 강사를 모시고 특강을 듣기도 하고, 참가자들 중에서 함께 나누기를 원하는 좋은 강의를 청해 듣기도 한다.
이번에는 웃음치료 전문가 이강순님의 감동적인 삶 소개와 서로에게 힘과 에너지 주기, 신나는 춤과 안아주기,

우리의학의 현재와 미래(정호진대표), 우리의학대학원 송방호교수로부터 행복론을 듣기도 하고,

이지은 교수가 지도하는 신뢰와 공감 프로그램, 오쇼의 바이브레이션 춤,

김미화님(에니어그램 전문가)의 에니어그램을 통한 성격분석 등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많은 내용들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듣거나 실습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 특강으로는 박세현님(자연정혈 연구가)으로부터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피와 기름을 멀리하고 생명의 온도를 유지하며

자연에 따라 살아가는 것과 다진 마늘요법 등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 NGO 생명누리가 인도와 네팔 몽골 아프리카 말라위 등에서 진행해가는 행복한 마을 만들기 운동과

북한에 나무보내기 운동에 대해 듣는 시간(정호진 대표)도 가졌다.

특별 순서로는 넷째날 저녁에 간청소를 위해 특별 제조한 재료를 마시는 것이다.

저녁 10시에 한차례 마시고 잠을 자고, 8시간 후 아침 6시에 다시 마신 후 40-50분 정도 누워 있다 100배 절명상과 요가를 한 후

소금물 관장을 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관장 후 1-3시간 이내에 다양한 색깔의 알갱이들이 몸에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간에 낀 기름이나 노폐물, 쓸개나 쓸개길에 끼어 있는 담석이나 노폐물도 빼낼 수 있어

간을 혹사시키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산행과 산책 눈길과 솔밭과 계곡을 걸으며 ⓒ 정호진


마지막 날에는 100배 절명상과 요가 후 단식 후의 보식과 마음가짐,

어떤 물과 소금이 좋은 것인지 그것들을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듣고(정호진 대표),
이미 글로 소감문을 제출했지만 다시 한 번 돌아가며 단식 참가 소감나누기를 하고,
돌아가며 서로 감동과 덕담을 나누며 윤회 포옹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공동단식 프로그램은 대체로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아마 세끼 식사를 다하며 참여한다면 거뜬하게 버티기가 어려울 정도로 강행군이다.

그러나 단식을 하며 가볍게 효소 1-2잔을 마시거나 소금물 관장을 하고, 100배와 요가,

산책이나 산행 등을 하면서 진행하기에 참여자들은 별 무리 없이 참여가 가능한 편이다.

해마다 참가자들이 단식에 참여하여 아주 만족해하며 감동을 안고 돌아가는 모습을 접하는데

올 새해맞이 단식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진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떤 해에는 한두 명씩 아주 힘들어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크게 힘들어하는 이도 없었고,

참여하는 모습도 대체로 적극적이었고, 서로 간에 소통도 잘 이루어진 참 귀한 시간을 가졌다.

살빼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몸과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에너지로 채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꼭 한 번 참가해볼만한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
덧붙이는 글 에큐메니안에도 함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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