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불어닥친 새로운 냉전의 바람....

미국과 소련의 냉전 이후 아시아에 불어닥친 중국과 일본의 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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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용(rambody)등록 2015.01.12 15:13
2014년부터 2015년 현재 후세는 이 시기를 제3차 냉전시대로 기억할 것이다. 현재 일본과 중국의 냉전은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와 상당히 유사하다.

아시아의 최강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현재의 중국은 과거 일본의 식민지였던 치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상처가 분쟁의 씨앗이 됨에 있다.

중국의 보복 문화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그 뿌리가 깊다. 중국인들 대부분도 인정하는 중국의 보복 문화는 영화에도 영향을 끼쳐 대를 이어 복수를 완성하는 영화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의 보복 문화의 전염성과 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본 대부분의 보수인사들은 그들이 아시아 문화에 속해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들은 서양 제국주의 국가 중 한 축으로써 서구 문명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며, 정치구조 역시 영국과 비슷하다. 아시아 국가들과 별개인 강국 일본이 어느 순간 근접하게 따라온 한국과 따라잡지 못해 넘어서 버린 중국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는 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고 결국 일본의 위상을 되찾고자 보수단체들이 모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역사 왜곡뿐 아니라 법령까지도 입맛대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일본과 중국의 냉전은 각국의 학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있다. 일본은 현재 국제적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못된 역사를 반성한 독일과 달리 거짓과 왜곡으로 그들의 치부를 감싸기에 급급하고 있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은 일본의 침략전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교육하고 있으며 치욕의 역사를 가르치는 한편 티베트와 홍콩 그리고 한국 등 주변국과의 역사를 왜곡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심어진 역사의식은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쳐 현 정치인들이 의도대로 국민의 투표가 움직여 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의 만연한 역사 왜곡은 결국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잘못된 역사관을 가진 세대들이 성장해 두 국가 간의 대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제멋대로 편집된 역사관은 결국 분쟁의 씨앗이 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역사관이 개입된 중국과 일본의 자존심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긴 냉전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 한국 등 후진국이라 생각했던 국가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할 만큼 자존심을 굽히길 원치 않는다. 강성해진 중국과의 자존심 싸움에 승리하고 더 나아가 과거의 일본 영광을 토대로 결속을 다져 중국에 뺏긴 세계 2위의 경제 강국의 위상을 찾으려는 것이 일본의 뜻이다.

현재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 냉전시대 속에 살고 있다. 과거 소련과 미국의 냉전도 무기와 첩보전을 외에 다양한 충돌이 있었고 현재에도 일본과 중국의 냉전은 경제, 무기,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붙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냉전 사이에 미국과 서구 열강 등 여러 국가들의 이권이 개입돼 그 규모와 영향력은 이미 크게 확대되었다.

과거 냉전이 끝나고 소련이 붕괴되자 전체 산업 중 군수산업이 1/5를 차지한 러시아는 군비 지출 삭감 후 엄청난 실업률로 인해 미국과 독일이 겪은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되었다.

냉전 후 미국은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단극체제로 진입했고 미국의 동맹국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으나 미국이 냉전 중 지출한 군비는 8조 달러가 넘으며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인 100,000여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냉전 이후 우리는 남한과 북한이라는 분단국가가 되어 6·25전쟁을 겪었으며, 중동에는 종족 간의 전쟁이 현재까지도 남아있다.

현재 일본과 중국과의 냉전에 대한민국은 자유롭지 못하다. 두 국가 간의 냉전이 확대될 경우 우리가 치르게 될 고통은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 이미 한국은 두 국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미 중국 제품과 일본 제품들 사이에 있는 한국의 전자제품 및 자동차 기업의 어려움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이 냉전이 무기와 국가적 대립으로 확대될 경우 북한과 남한으로 나뉜 대한민국이 겪게 될 냉전의 폭풍은 상당히 치명적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두 국가 간의 냉전을 잘 이용한다면 동북아시아의 주도권을 대한민국이 갖게 될지 모르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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