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신혼여행, 때로는 현지인처럼 때로는 여행객처럼

파리, 바르셀로나 등 유럽 도시를 더 많이 즐기고 더 알뜰하게 여행하는 노하우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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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희(seoo)등록 2015.03.10 20:55
혼수, 스드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만만치 않은 결혼 준비. 다 준비했나하고 보면 또 준비할게 남아있다. 결혼식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도 힘들고 벅찬 순간이 많은 건지... 그래도 결혼 준비 과정 중 신나기만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바로 신혼여행 준비! 한껏 가벼워진 통장 잔고에도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뚜벅이 신혼여행 Tip 확인하고, 알뜰하지만 더욱 달콤한 신혼여행 계획해보자!

1. 걷는 루트 짜기  

파리는 길거리에서 굴러다니는 돌맹이 마저 로맨틱해보인다. 바르셀로나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기마저 활기차고 신나게 느껴진다. 골목골목이 모두 이색적인 두 도시에서는 무조건 많이 걸으며 도시를 느끼는 것이 좋다.

파리는 1일차에는 노틀담에서 시작해서 루브르, 튈트리, 오르쉐미술관, 에펠탑까지 천천히 걸어보자.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에펠탑에 도착했을 때 해가 지기 시작할 것이다. 에펠탑이 있는 공원에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석양을 맞이하고,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에펠탑 위로 올라가 파리 도시 야경을 보는 것도 좋다. 에펠탑 위에서 바라보는 파리 야경은 평생 기억될만큼 아름답다. 에펠탑에서 야경을 본 후에는 체력 관리를 위해 지하철로 빠르게 귀가하는 것이 좋다.  파리 2일차에는 몽마르뜨 언덕에서 일정을 시작해서, 물랑루즈, 오페라를 따라 걸어 샹젤리제까지 걸으면 좋다. 이렇게 걸으면 아주 중요한 명소는 다 볼 수 있을 뿐 더러, 길가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앤틱 소품 가게를 발견하거나 작고 예쁜 카페를 발견할 수도 있다.

파리 루브르, 보쥬 광장 및 바르셀로나 포트벨 항구 ⓒ 서미희


 

바르셀로나 1일차에는 바르셀로나 도시 중심인 카탈루냐 광장에서 람블라스 거리, 전통 재래시장인 보케리아 시장, 레알 광장을 거쳐 항구까지 걸어보자. 항구에서 반짝거리는 지중해 햇살을 만끽한 후에 구시가지인 고딕 지구에서 점심을 먹고 작은 골목 탐험에 나서는 것도 좋다. 구시가지 거리들을 지나 바르셀로나 대성당에 도착하면 늦은 오후가 된다. 스페인은 자라 등 다양한 저가 의류 브랜드들이 많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근처 쇼핑 밀집 지역의 모든 샵들이 저녁 9시까지 오픈하니 쇼핑은 해가 진 후에 하는 것도 좋겠다. 바르셀로나 2일차는 바르셀로나 대표 건축가 가우디의 날로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우디 공원으로 알려진 구엘 공원에서 아침을 시작해서 가우디 건축물인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를 보고 성가족 성당으로 향하는 루트를 추천한다. 성가족 성당은 늦은 오후 관광객이 확연히 줄어든다. 오후 3시 정도 입장해서 성가족 성당 내부를 충분히 즐긴 후에 해가 질 무렵에 나와 가우디 길을 걸어 산파우 병원까지 걸어가보는 것도 좋겠다. 산파우 공원에 도착할 즈음에는 야간 점등이 시작된 아름다운 성가족 성당의 야경이 뒤편으로 나타난다. 성가족 성당 야경은 파리 에펠탑 야경과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2. 저렴하게 항공권 구입하기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비용이 소비되는 것은 항공권과 숙박이다. 최근 루프트한자, KLM, 카타르 항공 등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예매 사이트보다 더 저렴하다.

스카이스캐너 등 항공권 가격 검색 사이트에서 가격을 검색한 후 원하는 일정, 소요시간, 비용에 맞는 항공권의 항공사를 가서 다시 한 번 검색해보자.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면 추가 수수료, 사이트 이용 수수료 등도 발생하지 않는다.

유럽 내 두 도시를 여행하고 싶을 경우에는 경유지 체류가 가능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추가 항공료 없이 다른 도시에 머무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터키 항공을 구입하면 이스탄불에 체류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브리티쉬 항공을 예매하면 런던 경유 가능한 경우가 있다. 경유지 체류 항공권을 구입하려면 여행사를 통해 예매하는 것이 좋다.

3. 현지인처럼 여행하기 

항공권을 구입한 후 숙소를 고르다보면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정보 과부하 상태에 다다르기 쉽상이다. 항공사는 그나마 한정적이여서 조건에 따라 선택하기 크게 어렵지 않은데 숙소는 종류도 다양하고 요금대도 천차만별이라 더 어렵다. 비행시간 만도 10시간이 넘는 멀고도
비싼 유럽 여행. 쉽게 엄두 내기 어려운 여행이라 더 많이 느끼고 최대한 즐겁게 지내야겠다는 사명감마저 든다. 그래서인지 최근 현지 아파트 렌탈이 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여유로운 사람들 ⓒ 서미희

때로는 현지인처럼 때로는 여행자처럼 여행할 수 있는 현지 아파트 렌탈. 현지인들이 사는 아파트에 지내면 아침에 분주하게 출근하는 사람들, 학교가는 어린 학생들부터, 손을 꼭 잡고 산책하러 나가시는 노부부까지 만나게 된다. 여행하는 도시의 현지 삶을 피부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간단하게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를 아파트에서 직접 요리해서 식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저녁에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에 크로와상, 현지 과일, 치즈, 과일 등을 사오면 다음 날 근사한 아침 식사가 된다. 유럽 대부분의 도시는 한국보다 식재료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닭고기나 소고기 스테이크에 유럽식 통후추, 지중해 소금을 살짝 뿌리고, 올리브유를 가득 넣은 토마토 야채 샐러드를 곁들이면 최고의 저녁 만찬이 된다. 유럽 현지 와인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식비를 더 크게 아끼려면 점심 도시락도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하게 준비해서 공원 풀밭에서 점심시간에 햇살을 쬐며 식사하러 나온 현지 직장인들이나 학생들 옆에서 점심을 해결해도 좋다.

현지 아파트 한 채를 통째로 렌탈하는 개념이어서 오롯이 우리만을 위한 공간을 누릴 수 있고, 숙박 요금도 비슷한 시설 수준의 호텔보다 더 경제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에펠탑 꼭대기가 창문 너머로 보이는 파리 아파트 혹은 루브르 박물관 옆 매력적인 파리 스튜디오,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바르셀로나 사람들의 취향을 그대로 담은 바르셀로나 아파트도 1박 10~15만원에 렌탈 가능하다. 언어 소통 장벽이 걱정될 경우에는 한국인 직원들이 유럽 현지에서 실시간 도움을 주는 웨이투스테이(www.waystay.co.kr) 같은 유럽 아파트 렌탈 전문 현지 에이전시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4. 슈퍼마켓 활용하기

여행하는 도시의 슈퍼마켓 구경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그 나라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즐겨먹는지도 볼 수 있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야채나 과일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파리 슈퍼마켓에는 쌀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지만, 빠에야를 즐겨먹는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도시의 슈퍼마켓 대부분에서는 우리가 먹는 둥근 형태의 쌀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슈퍼마켓에 가장 많이 진열되어 있는 음식은 무조건 구입해서 먹어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거리가 된다. 유럽은 국가 혹은 도시를 대표하는 맥주들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1664, 스페인에서는 에스트레야(Estrella) 등의 맥주를 꼭 마셔보자! 한국에서 4~5만원 정도로 판매되는 와인이 유럽 현지에서는 3~4유로(5천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유럽 대부분의 대형 슈퍼마켓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진열대를 정리한다. 그래서 진열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가장 적다. 진열대에서 가장 많이 사라진 와인을 여행하는 도시의 현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와인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 3~4유로 와인도 좋고, 기분 내고 싶은 날에는 5~7유로 선의 와인을 구입하면 향과 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아주 훌륭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파리 슈퍼마켓 진열대 ⓒ 서미희


5. 미술관, 박물관 무료 이용일, 현지 축제 일정 확인하기 

유럽 도시에 따라 다르지만 미술관, 박물관 등 주요 관광 명소를 무료로 개방하는 날이 종종 있다. 혹은 늦은 오후 무료 입장이 되는 미술관도 꽤 많다. 예를 들어,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은 매일 오후 6시 이후부터 무료 입장이고,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이후 무료 입장 가능하다.
현지 축제 일정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의 경우는 9월에 라 메르세(La Mercè)라는 축제가 있는데, 축제 기간 동안 길거리에서 퍼레이드, 대형 거리 콘서트등이 열린다. 모두 무료이고, 길에서 1~2유로에 맥주를 사서 축제를 즐길 수도 있다.

볼 것이 많아 욕심이 나면서도 멀고 비용 부담이 커서 망설이게 되는 유럽 신혼여행, 때로는 현지인처럼 때로는 여행객처럼 알짜배기 여행을 계획해보자. 여행자들이 가득한 여행자 코스로 여행을 하면 여행은 더 비싸질 수 밖에 없다.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방식으로 여행을 하게 되면 여행이 풍요로워질 뿐 아니라, 더 경제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

스페인은 모든 사람이 저렴하게 코스요리도 즐겨야한다는 취지에서 점심 식사를 10~13유로 정도 요금으로 코스요리를 제공하도록 법으로 제정되어 있다. 스페인을 여행할 때는 관광객이 많은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로 점심을 거하게 먹고 저녁을 아파트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도 여행 비용을 절감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여행하는 유럽 도시에서 일상을 살고 있는 현지인을 만나게 되는 기회도 많을테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간단한 인사말을 배워두는 것도 좋겠다. 파리에서는 봉쥬르(Bonjour), 바르셀로나에서는 올라(Hola)하고 인사를 건네는 상상, 상상만으로도 이미 콩닥콩닥거리는 마음이 든다면 유럽으로의 신혼 여행 준비는 이미 시작된 것과 다름 없다.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는 의미있는 우리 둘 만의 신혼여행, 파리에서는는 파리지앵 연인처럼, 바르셀로나는 지중해 연인처럼 여행할 도시를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처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알뜰한 뚜벅이 유럽여행 낭만, 평생 기억하게 될 우리 둘 만의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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