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며 2015년 4월 16일 아침에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며

검토 완료

박상우(jamesneo)등록 2015.04.16 12:05
아스라한 새벽녘 짙은 어둠속에서
들리는 뱃고동 소리

지난 밤 인천항을 떠나온 세월호는
제주도 도착 1시간을 남겨놓고 있었다

생애 처음 친구들과 함께 떠나온
수학여행길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들은 일어나

아침식사를 마치고 푸른 제주도를
바라볼 생각에 너나없이 들떠 있었다.

내가 어른이 되면 제주도의 그 푸른 바다를
잊지 못할 거야

그 푸른바다에서 너희들과 보냈던 기억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남겨지겠지

그러나 내게 덮쳐온 것은 차디찬
검은 바닷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절규의 비명소리
사방이 막혀 헤어나올수 없는 그 곳

아 내 삶은 여기까지인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아직 할일도 많은데
이대로가 마지막인가

2014년 4월 16일
순수한 영혼 370명을 태운
탐욕의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무능의 국가가 바라보는 앞에서

그저 허무하게 검은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2015년 4월 16일 오늘
1년이 지나도록 진실은 탐욕과 욕망이라는
그물에 갇혀 인양되지도 밝혀지지도 않고 있다.

오히려 깊고 어두운 바다속에
묻어두려 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나라에 미래는 없다.
진실을 묻은 나라 또한 희망을 바랄수는 없는 것이다.

타인의 아픔을 배려하지 못하는 것 또한
자신의 아픔을 배려받지 못할 것이다. 사필귀정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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