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을 뜻하는 픽토그램 ⓒ 위키백과
사전에서 '장애'란 단어를 찾았더니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명사] 1. 어떤 사물의 진행을 가로막아 거치적거리게 하거나 충분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함, 또는 그런 일.
2.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
3. 유선 통신이나 무선 통신에서 유효 신호의 전송을 방해하는 잡음이나 혼신 따위...
유의어 : 거리낌, 고장, 사고"
일상에서 '장애'란 단어가 쓰이는 경우들을 한 번 살펴 보자.
"어떤 장애물에 가로 막히다."
"일을 할 때마다 장애가 생긴다."
"눈 먼 어머니를 위해 통행에 장애가 될 만한 것을 모두 치웠다."
"협심증의 발작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호흡 장애가 진행 중이므로 환자 자신이 증세를 설명할 수도 없었다.(출처 : 김원일, 불의 제전)"
"사고는 인간이 불안과 위험과 고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장애와 문제에 부닥칠 때 비로소 사고가 생긴다."(출처 : 안병욱, 사색인의 향연)
장애와 맞닥뜨렸을 때 '장애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다음의 세 가지 중 하나일 경우가 많다. 장애를 없애거나, 장애가 놓여진 상황을 바꾸거나, 장애를 없앨 수 없고 장애가 놓여 있는 상황을 바꿀수도 없다면, 장애가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이 지금까지 다양한 '장애들'과 마주했을 때, 어떤 방법을 선택했었는지 한 번 떠올려 보시고, 혹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해결한 사례가 있다면 필자에게 꼭 알려주시기 바란다.
'장애'란 단어가 쓰인 예문의 마지막에서 볼 수 있듯이 누군가의 인생에 찾아오는 '장애'는 삶을 불안, 위험과 고난에 빠뜨리지만, 그 장애를 벗어나날 수 있는 '사고'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인생의 어려움을 넘어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장애란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녀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 '장애인'은 어떠한가? 위키백과에서는 '장애인'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신체장애와 정신장애를 비롯해 장기간에 걸쳐 직업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 여러 이유로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이른다. 크게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선천적 장애인과 사고 등으로 나중에 장애를 갖게 된 후천적 장애인으로 나눌 수 있다."
짧은 이 장애인의 정의에서 '장애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적용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직업생활'에 제약을 받는다. '신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는 '장애'를 없앨 수 없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상황'을 굳이 받아들이지 않아도 이미 익숙하다. 단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직업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꿀 수는 있을까? 장애 여부를 떠나 사람을 고용하는 기업들이 바뀌어야 한다.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강제로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장애인 의무 고용제도'가 생겼다.
그런데 '장애인'이란 말 자체가 생겨나지 않았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지금과 같을까?
점이 있는 사람, 키가 큰 사람, 털이 많은 사람, 눈썹이 짙은 사람
그리고 장애가 있는 사람.
장애의 유무가 점이나 '털의 유무'와 비슷한 상태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면, "직업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자"라는 정의 자체가 생기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 이미그들에게 적합한 '직업생활'이 만들어졌을테니 말이다.
'장애인'이란 단어가 어느 순간 탄생했고, 그로 인해 '소수'에 해당하는 장애인들을 '다르게 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TV, 드라마와 같은 방송과 언론매체들로 인해 '다르게 보는 시선'은 점점 견고해졌다.
장애인의 삶을 '천편일률적인 고정된 삶과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있는 이러한 미디어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2015년도 미디어교육 지원사업으로 "문턱없는 예술혁명"을 꿈꾸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연극을 매년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문화예술판이 [장애인미디어학교 "나 더하기 너, 그리고 공감"을 5월 19일 화요일부터 진행하며,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사회의 구조와 환경에 따라 변화되고 있는 장애와 비장애의 개념을 이해하기, '중증장애인 김주영씨 사망사건' 에 대한 언론사별 기사화 시각을 비교 분석, '사실'만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지는 '사실과 진실의 간극' 이해하기 등의 10회차의 교육과 '진짜 우리가 등장하는 영상물'을 만드는 4회차의 교육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 장애인미디어학교 장애인 참가자 모집 중(선착순 10명) 장애인미디어학교 "나더하기 너 그리고 공감" ⓒ 장애인문화예술판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고 싶은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10회차 교육은 2015년 5월 18일부터 6월 18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5시에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에 있는 성북마을 사회적경제센터 3층에서 진행되고, 영상 제작 실습을 하는 11-14회차 교육은 제작 내용에 따라 참가자들과 사진 일정을 조정하여 7-9월 중 목요일 저녁이 주말에 진행될 수 있다.
참가비는 없으며 선착순 10명 모집이고, 신청은 http://goo.gl/Irq9Ux (대소문자구분)에서 온라인신청서를 작성하거나, 이메일이나 전화로도 접수가 가능하다. (420pan@naver.com / 02-745-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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