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로 즐기는 남이섬 동화 나들이

숲 속 책 놀이터로의 산책, ‘2015 남이섬 세계책나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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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coffrage)등록 2015.05.08 17:05

제2회 나미콩쿠르 수상작품전, 마르셀로 피멘틀(대상), <줄의 끝에서> ⓒ 2015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이집트 벽화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 속 동물들이 어딘가를 향해 줄을 서있다. 태양이 내리쬐는 열대인 듯 공간을 가득 메운 빨간색이 강렬하다. 동물들의 호기심 어린 눈 너머에 자리해있는 하얀 구멍이 궁금해질 무렵, 감각적인 색감과 또렷하지만 정교한 선의 묘사에 시선이 머문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 한정 지을 수 없는 완성도다.

이 작품은 브라질 작가인 마르셀로 피멘틀의 <줄의 끝에서>라는 동화책의 일부분으로, 남이섬이 주최하는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 공모전인 '나미콩쿠르'의 대상 수상작이다. 나미콩쿠르는 전 세계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창작의지를 독려하고, 그림책 전반에 대한 발전을 위해 2013년 기획됐다. 올해에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온라인을 통해 응모를 받아 공모전 시작 2회 만에 총 71개국 1330명이 응모했다.

제2회 나미콩쿠르 수상작품전, 마야 하니슈(퍼플아일랜드상), <형형색색 동물들> ⓒ 2015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다면 나들이 삼아 '나미콩쿠르 수상작품전'에 발걸음 해볼 것을 권한다. '남이섬 세계책나라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전시는, '인투 북스 아웃오브 북스(Into Books Out of Books)'를 주제로 입선 작가를 포함한 총 94명의 작품 141점을 선보인다. 수상작들은 작품 이외에도 그림과 입체 조형물, 영상 등의 여러 형태로 제작돼 다양한 책의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책을 먹고 마시고, 책 속에서 뒹굴어라'라는 이색 슬로건 아래 새롭게 단장한 '운치원책놀이터'는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추천한다. 흙으로 조성된 '운치원책놀이터'는 자유롭게 뛰어 놀다 옆에 놓인 그림책을 접하게 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이번 축제에 맞춰 개장했다.

말레이시아 책마을 홍보관 ⓒ 2015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이계영 남이섬 부회장은 "책 속에서 뒹굴고 찢고 구겨도 좋다는 취지로 책으로 7~8m 탑을 쌓았다"며 "아이들의 감성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축제에서는 어린이책을 음악, 미술, 문학, 음식 등 각종 장르와 결합시킨 무려 100여개의 프로그램이 곳곳에 마련된다. '한국 어린이그림책 초대전' '세계일러스트레이터100인 초대전' 등 전시 20여개, '모여라 버스커-릴레이 숲 속 콘서트' '미래오페라단 공연' '대한민국 통기타 음악 50년 특별공연' 등 공연 50여회가 남이섬 전체를 무대로 이어진다. 구연동화, 페인팅과 공예 등 놀이 체험거리도 풍성하다.

체코 라덱 필라르즈와 함께 하는 동화나라, 일러스트 체험전 ⓒ 2015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말레이시아·이스라엘·중국·페루·오만·체코 주한 대사관과 공동기획한 문화관도 시선을 끈다. 각국의 전통 생활용품 및 어린이책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에는 각 나라의 날도 정해 전통공연·음식·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편 남이섬은 어린이책 후원을 통해 볼로냐도서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국제아동청소년협회(IBBY)등과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주한 대사관과의 친선 문화교류를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문화공감"에도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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