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정문 앞에서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 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반도체 M14공장 질소가스 누출로 사망한 하청노동자 故서○○(42)님, 故이○○(43)님, 故강○○(54)님의 명복을 빌고 "SK하이닉스 경영진을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질식 사고는 4월 30일 12시 경에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4라인 신축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스크러버(유기화학물질 소각, 배기장치) 설비 안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소속 3명의 노동자가 질식 사망했다. 반올림은 사고 후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고를 무리한 공기(工期)단축이 빚은 참사라며 노동부는 특별감독 실시하고, SK하이닉스 경영진을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7일 기자회견에서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압축공기를 넣도록 설계된 배기장치(스크러버)에 미처 준비 안 된 압축공기 대신에 급한대로 질소가스를 넣어 땜빵식으로 일을 하다가 벌어진 참사"라며 "하루라도 빨리 공장 가동을 앞당겨 생산이익을 더 내려는 하이닉스 측의 쥐어짜기식 경영이 결국 고귀한 목숨을 앗아갔다"고 말했다.SK 하이닉스는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였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장혜진 사무처장은 "동일한 재해가 반복되고 있는데 어느 하나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과가 아니라 기만이고 사태를 모면하고자 하는 것" 이라며 SK하이닉스의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정하나 상임활동가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밀폐공간작업 질식재해예방 매뉴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질식사고로 작업현장에서 다치거나 사망한 노동자가 152명이나 된다" 라며 SK하이닉스 "실효성이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의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점을 우려했다. 이번 사고발생 일주일 전(24일)에도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크린룸(M10A라인)에서 가스가 다량 누출되어 전원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었고, 지난 3월에도 절연제 용도로 쓰이는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13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지난해 7월에는 D램 반도체 공정라인에서 이산화규소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병원치료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이 하청업체 소속으로 원청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협력업체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반올림은 사고의 원인이 노동자들의 안전불감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규정을 지키지 못할 만큼 서둘러 공사를 마무리 짓게 한 SK하이닉스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원청까지 강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업살인법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반올림과 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노동자들은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의 알권리 선전물을 나눠주며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반올림 권영은 활동가가 썼습니다. #반올림 # SK 하이닉스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