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될 용산기지가 궁금하다

서울 평통사 제3회 평화발자국

검토 완료

황윤미(seoulspark)등록 2015.05.13 20:12
평화발자국은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을 둘러보며 평화와 통일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걷기 프로그램이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2017년까지 전국 평화발자국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서울은 2014년, 용산 일대, 서대문 형무소와 중구 일대, 구로공단 지역 등 세 코스로 평화발자국을 진행했고, 이번에 다시 용산 미군 기지를 둘러보는 평화발자국을 하는 것이다.

용산 기지 사우스포스트 전경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용산기지의 모습 ⓒ 황윤미


푸른 풀이 무성한 들판이란 뜻의 녹사평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심각한 오염상태인 녹사평역
한미 사이에는 2016년까지 용산 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고, 한미소파 환경조항에 따라 현재 서울시가 용산 미군기지에 대한 시료 채취를 하고 있는데, 용산기지 전체의 토양 오염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2014년, 언론 보도에서 밝혀졌듯, 녹사평역 일대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570배가 넘게 검출됐고, 석유계총탄화수소(TPH)도 37배를 초과했다. 녹사평역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된 2000년 초, 기지 내는 미군이, 기지 밖은 서울시가 환경오염 정화를 담당하고, 그 비용은 주한미군이 대기로 합의한 후, 서울시가 10년이 넘게 환경정화를 했는데도 여전히 오염물질이 어마어마하게 검출된다는 것은 미군기지 내의 오염원 환경정화를 미군이 손놓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용산 기지 메인 포스트 앞 2014년 1회 평화발자국 때 참가자들이 용산 기지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를 잇는 고가차도 아래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 황윤미


용산과 평택, 두 집 살림 하겠다고?
문제는 또 있다. 잔류부지 문제이다. 반환될 메인 포스트 일대에 미대사관을 비롯한 미 종합행정타운, 사우스 포스트 내의 드레곤 힐 호텔과 미군 헬기장은 그대로 남는다. 모두 합쳐 6만 6천여 평이다. 그런데 여기다가 애초에 이전하기로 한 한미연합사까지 잔류하겠다고 한다. 용산 기지 이전협정까지 만들어놓고 손바닥 뒤집듯 협정을 어기는 한미연합사 잔류의 속내는 뭘까?
어쨌든 이렇게 미군의 잔류부지가 생기고, 한국 국방부까지 요구하는 부지가 있어 반환될 용산 기지가 과연 용산 구민들과 서울 시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평화발자국을 통해 반환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나가고, 나아가 바람직한 반환과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 신청이나 문의는 서울 평통사(02-713-1992/ 사무국장 황윤미 ; 010-5495-6134/ 이메일 ; seoul-spark@hanmail.net)로 하면 된다.

반환될 용산기지가 궁금하다 서울 평통사 제3회 평화발자국은 용산기지 주변을 둘러보며 현재 진행되는 한미 사이의 반환 논의 상황을 알 수 있다. ⓒ 황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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