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영문국호, 해결책을 찾아라.

검토 완료

이혜란(hyeran7745)등록 2015.05.21 16:33
 <RSOK 시리즈 1. 나만 부르는 내 이름, 'Republic of korea'>의 사례처럼 우리나라는 현재 영문 국호 표기에 혼재를 겪고 있다. 한국의 영문 공식 국호는 Republic of Korea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South korea가 사용되면서 인지의 불일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에 따르면 무역 활동 시 국호(원산지) 표시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인 가능성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Republic of korea가 South korea인 것을 모르는 외국인들의 오인 문제는 시리즈 1에서 이야기 한 문제 외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정부기관의 영문 국호 표기에서도 여러 번 논쟁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13년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서울 홍보 광고에서는 한국을 South korea라고 표기했다. 하지만 일부 단체에서는 공식 국호가 아닌 South korea를 사용한 서울시를 비난하며 나섰다. 이러한 논쟁에 대해 고려대학교 평화와 민주주의 연구소 김두진 교수는 "서울시의 경우 국호의 의미나 가치보다 인지도를 우선시 생각했기에 South korea로 표기한 것이다. 이 문제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가의 문제로 접근해야한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해당 논쟁 이후에도 영문 국호 인지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가의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 주요기관 국호표기 현황 청와대 및 정부17부 영문 사이트 국호 표기 현황 ⓒ 이혜란


위의 도표에서 보듯 국가기관의 영문사이트 영문 국호도 통일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황은 Republic of korea가 South korea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는 매우 적합하지 않다. 가장 기초적인 소통 수단인 영문 홈페이지조차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영문 국호 표기 현황과 관련해 정부기관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어느 기관에서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또한 영문 국호 인지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국제법 유광혁 교수는 "국호는 개인의 이름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지칭하는 표현이 혼용되고 있다면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다"라며 영문 국호 혼재 현황에 대한 검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박선희 교수는 "공식 국호 Republic of korea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나,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South korea를 무시할 수는 없다"라며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여권이나 의전 등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Republic of korea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South korea의 일상성으로 인해 공식 국호인 Republic of korea로는 한국을 떠올리지 못하고 있다. 두 가지 국호가 같은 나라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노력할 필요가 있다.

세종연구소의 백학순 연구원은 "거의 모든 외국인들이 아는 South korea의 공식 국호를 알려주고 싶을 때, 혹은 Republic of korea가 어느 나라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병기를 사용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여기서 영문 국호 인지의 불일치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Republic of korea와 South korea의 병기 표기(이하 병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합격 통지서 한국인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합격 통지서에서의 국호 표기 ⓒ 이혜란


우리 정부는 국가가 운영하는 영문 사이트, 국가 지도 등 정부 공식 문서에서 Republic of korea와 South korea의 병기를 통해 이를 접하는 외국인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

국호 병기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Republic of (south) korea'로 Republic of korea와 South korea를 동등한 가치로 표기할 수 있다. 혹은 'Republic of korea (South)'로 'Republic of korea가 South korea에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려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문서에서 볼 수 있듯 'Korea, Republic of (South)'의 표기로 Korea를 강조하는 방법이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 <꽃>의 유명한 구절이다. 국호는 우리의 이름이다. 우리의 이름을 듣고도 우리나라를 떠올리지 못하거나 우리나라인 줄 모른다면 그들에게 꽃이 될 수 없다. 국제사회에서 잊혀지지 않는 꽃이 되기 위한 일은 국가만이 해결할 수 있으며, 반드시 해결해야한다.

영문 국호 병기에 동의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국민 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어떤 표기가 우리나라 영문 국호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기다립니다.

국호 병기 방법 국민 투표

영문 국호 병기 방법 영문 국호 병기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이혜란


국호 병기 방법 국민 투표

덧붙이는 글 RSOK는 우리나라 영문국호 Republic of korea와 South korea 모두 OK라는 뜻이며, 영문 국호 병기를 위한 프로젝트 입니다. 시리즈 기사와 카드뉴스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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