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불 켜진 어린이 제품 안전성, 적절한 규제로 바로잡아야

검토 완료

한선미(safe_edu)등록 2015.07.27 09:59
2015년 1월~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어린이 용품과 관련해 43개 제품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 2014년 한해 동안 총 5건이었던 것에 비해면, 8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15년 6월 4일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안전관리대상이 만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국가기술표준원이 6월 3일 '어린이제품 가이드라인'을 제정 고시하면서 그 기대는 무너졌다. 그 주요 내용은 제조자가 '어린이용품'으로 표기·광고하거나 소비자의 일반적인 인식, 사용연령에 적합한 제품인지에 따라 어린이제품 여부를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줄넘기, 싸인펜, 네임펜, 지우개 등을 어린이용이나 학습용으로 표기하지 않으면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에 적용받지 않는다.

생활 속 유해물질로부터 어린이 안전 환경 만들어야

노동자, 주민, 소비자 알권리보장 1차 공동캠페인 지난 7월 16일 (목) 오후 5시 30분 보신각 인근에서 노동자, 주민, 소비자 알권리 보장 1차 공동캠페인 '생활 속 유해물질로부터 어린이 안전 환경 만들기' 캠페인이 열렸다. ⓒ 일과건강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7월 16일 (목) 오후 5시 30분 보신각 인근에서 노동자, 주민, 소비자 알권리 보장 1차 공동캠페인 '생활 속 유해물질로부터 어린이 안전 환경 만들기' 캠페인이 열렸다. 민주노총,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하고 (사)일과건강이 주관했다. 이 캠페인은 민감계층인 어린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속 유해물질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 보고자 진행되었다.

일부 어린이 학용품에서 환경호르몬 "기준치 최고 370배"검출

kbs 7월 16일 뉴스광장 화면 캡쳐 kbs 7월 16일 뉴스광장 화면 캡쳐 ⓒ kbs



이날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분석팀장)은 어린이 학용품 PVC 제품 환경호르몬(프탈레이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PVC 제품 48개 중 64.6%(31개)에서 규제대상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었다. 독성이 강한 DEHP는 제품의 50%(24개)에서 0.18~36.97% 수준으로 검출되어 어린이용품 유해물질 안전기준 0.1%를 초과하였다. 납과 카드뮴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이 있었다.

딱딱한 PVC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가소제 프탈레이트는 가장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생식독성 뿐 아니라 아토피, 학습 및 행동장애, 암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안정제로 사용하는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은 발암물질로 신경장애를 유발해 학습능력을 저하시키거나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적절한 규제만 있으면 안전한 제품 생산 가능
이어 박수미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사무국장)은 "이번 조사에서도 프탈레이트, 납, 카드뮴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들이 확인되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기업의 의지만 있다면 안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업과 함께 안전제품 생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소비자 건강권 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한편 '프탈레이트-free/중금속(납·카드뮴)-free 안심제품'을 발표했다. 현재 출시된 제품은 ▲ 에스와이스포츠 – 김수열어린이줄넘기(롱키형) ▲ (주)지구화학 - 지구 뽀로로 샤프식 색연필 12색, 지구 사인펜 12색(수성) ▲ (주)화랑고무 – 세모나/4P, 소프트점보/3P ▲ 화성&jjr스포츠 - jjr줄넘기 가방 등이다. 또한 (주)다벨은 2016년 출시를 목표로 ▲ 멜로디혼 DM-NK37 ▲ 리코더, 단소 케이스 천 재질 교체 ▲ 실로폰, 리듬세트 케이스 무독성 원단 교체를 약속했다. 지난 2월, 발암물질국민행동에서 '유해물질로부터 어린이 안전 환경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어린이용품 제조·판매 업체에게 '어린이에게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주세요' 편지를 보내 일부 업체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발표한 분석결과는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홈페이지 (http://www.nocancer.kr)와 스마트폰 어플 '우리동네 위험지도(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org.safedu.danger&hl=ko)'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주민, 노동자의 알권리 보장으로 안전 사회 만들 수 있다
이 캠페인은 사업장 현장과 주요산단 지역 그리고 우리 생활주변에서의 화학물질 위험성과 알권리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한 노동자,주민,소비자 알권리 보장 공동캠페인" 중 첫 번째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번 소비자 알권리 보장 캠페인을 시작으로 매월 1회, 10월까지 총 4회 걸쳐 진행된다.

play

우리들이 원하는 것 플래시몹 지난 7월 16일 (목) 오후 5시 30분 보신각 인근에서 노동자, 주민, 소비자 알권리 보장 1차 공동캠페인에서 '우리들이 원하는 것 플래시몹'도 함께 했다. ⓒ 일과건강


덧붙이는 글 한선미(일과건강 미디어팀장)의 글입니다.
일과건강 웹진 230호에도 실렸습니다.
http://www.safedu.org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