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오늘'을 굳이 희생하지 마세요

윤지경 강사의 '놀면서 하는 재테크' 참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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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sejinjeong)등록 2015.09.01 20:51
다음에 연재되면서 큰 화제를 낳았던 웹툰 '다이어터'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모든 것을 살 뺀 뒤로 미루지는 말라."

예쁜 옷이나 악세사리를 사 놓고도 입지 않는 주인공에게 트레이너가 하는 말이다. 즉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굳이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의미다.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라는 요즘, 재테크에 접근하는 방법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재무 컨설턴트 윤지경(35)씨가 말하는 재테크의 핵심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지난 8월 29일, 기자는 서울 종각에 자리 잡은 '마이크 임팩트'라는 장소를 찾았다. 윤지경 강사가 진행하는 '놀면서 하는 재테크 시즌2'를 듣기 위해서다. 주말 오후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30여 개의 좌석은 강좌를 들으러 온 수강생들로 가득 찼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대는 20~30대 젊은 층이 대부분이다.

이날 윤지경 강사는 본인의 저서 '놀면서 하는 재테크'를 기본으로 두 시간의 강연을 진행했다. 윤씨가 말하는 재테크의 필요성에 대한 정의 또한 남다르다.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는 대부분 돈에서 기원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을 수 있는 것이지요."

윤지경 강사는 재테크 강의 뿐 아니라 요가와 필록싱 강사도 겸임하고 있다. '몸과 돈'이라는 상반된 분야를 함께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예전에 수십억 원대 자산가라는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은 비싼 명품 가방을 들 힘이 없어서 스타벅스 종이백을 들고 다니셨어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몸이 건강해야 즐거운 인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제가 두 분야를 함께 하는 이유입니다."

ROI(투자자본 수익률), 9월 위기설, 모네타 같은 기본적인 경제 용어 설명으로 시작된 이날 강의는 의외로 딱딱하지 않고 흥미진진했다.

윤씨는 지갑을 선택하는 요령에서부터 한 달에 한 번 쓰는 '베짱이 가계부' 작성법, 낭비를 막기 위해 카드에 적은 문구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로 강연을 채워 나갔다.

'놀면서 하는 재테크' 시즌1 강의를 듣고 두 번째 강의까지 들으러 왔다는 정은선(34)씨는 "거창하게 '10억 만들기'같은 주제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팁들을 알려주어서 더 와 닿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지경 강사의 '놀면서 하는 재테크' 시즌 2의 다음 강연은 오는 22일 종각 마이크임팩트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강연 참가자들은 블로그와 SNS를 통해 강사와 직접 소통할 수도 있다. 수강 후기에는 "오늘부터 당장 실천해 봐야겠다"는 이야기들이 대다수다.

'3포 세대'라고 해서 젊음의 특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20~30대 청년층에게, '놀면서 하는 재테크'는 현재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컨셉으로 큰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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