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쓰시타 정경의숙' 꿈꾸는 경기 민들레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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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kangseo21)등록 2015.12.22 16:37
지난달 25일 출범한 '경기 민들레학당(이하 민들레학당, 대표 김용)'이 최근 정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 민들레 학당은 경기도의회에서 첫 연구모임을 열고 출범을 시작 했다.

이 자리에는 이찬열 국회의원을 비롯한 도내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 시민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민들레학당은 일본의 인재사관학교 마쓰시다 정경의숙(松下政經義塾)과 같이 미래 리더를 키우기 위해 독일정치경제연구소와 손을 잡고 설립됐다.

특히 정당별 자체 당원 교육프로그램이 전무한 한국 정치 현실에서 정치와 경제,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희망하는 인재들의 관심과 욕구는 무한하다.

이런 이들의 공부모임인 민들레학당은 정치·경제 강연을 기준으로 토론을 통해 새로운 정치모델과 사회적 혁신을 조용히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달 한 번씩 열리는 민들레학당은 출범과 동시에 열린 지난달의 첫 강의는 이 같은 관심과 기대를 한껏 부응했다.

독일정치경제연구소 소속 홍선기 박사(독일 프라이브르크대 법학박사)를 초빙해 '독일 헌법정신과 인권 그리고 정치'라는 주제로 2시간에 걸친 강의가 있었다.

첫번째 강연을 맡은 홍 박사는 "정치는 헌법의 구현과정이며 곧 인권"이라며 "우리나라는 인권의 구현을 위해 헌법을 개정하는 역사가 아니라, 권력자의 집권 의지에 의해 헌법을 개정하는 잘못된 정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료, 정치가들의 각성과 정치무대 등장을 준비하는 선량(選良)들에게 의기(意氣)의 변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정치는 '권력 의지'만 있었지, 정치권에서 각종 사회적 현안에 대한 '정치적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는지 뒤돌아 봐야 한다"며 "이는 곧 입법 능력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또 "모순은 가득한데 이를 권위와 폭력이 아닌 헌법정신과 정치적 역량에 근거해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기보다는 대중 선동의 기술만 늘어가는 정치계의 모습에 국민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박사는 민들레학당 설립 취지와도 일맥상통하는 취지로 "지금이라도 공부하며, 국민을 위한 선량(選良)들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들레학당의 모델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의 대기업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가 1979년 일본 정치의 백년대계를 위해 공부하는 정치인을 양성하는 학교를 세웠다.

마쓰시타는 제2의 메이지유신을 일으킬 젊은 정치적 리더를 키울 목적으로 '마쓰시다정경의숙(松下政經義塾)'을 설립한 것.

마쓰시타정경의숙은 약 40%가 넘는 졸업생이 정치가가 됐으며, 그간 중의원 30여 명, 참의원 10여 명, 지자체장 10여 명, 지방 의원 30여 명을 배출하는 등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2011년 이 곳 출신인 노다 요시히코 (野田佳彦)가 제95대 일본 총리로 선출되기까지 했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대학원인 '케네디 스쿨'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같은 세계 유력 정치 지도자들을 배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노력이 진행돼 왔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수한 자질을 갖춘 정치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 이 곳에서 국회의원도 여럿 배출되면 좋겠다"며 정치대학원(일명 노무현 스쿨) 설립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정치권 흐름과 사회적 현상을 감지한 민들레학당 김용 대표는 독일정치경제연구소와 손을 잡고 한국판 정치 공부 모임을 설립해 지난달 첫 모임을 가진 것이다.

독일정치경제연구소는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독일의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제도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동시에 어떻게 그것들을 우리 현실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하고 있다.

한편, 민들레학당은, 독일정치경제연구소 조성복 소장과 여성지식재산권의 권위자로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의회 한미영 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또한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자문위원을 위촉해 정치·경제를 비롯한 각종 사회적 현안에 대해 박사급 전문 강사진의 강의와 집중토론을 통해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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