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 "부인들의 전쟁" 점입가경

트럼프, 크루즈 부인과 자기 아내 얼굴 비교한 합성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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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유(drjoh)등록 2016.03.25 13:59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쟁자 2인의 "마누라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자기 아내의 나체 사진을 선거운동 광고로 사용한 테드 크루즈 후보 측의 선공에 격분한 다날드 트럼프 후보는 24일 같은 방법으로 반격을 가했다. 그는 크루즈 후보 부인 하이디의 얼굴과 자기 아내 멜라니아의 얼굴을 나란히 놓은 합성사진에 "비밀을 폭로할 필요도 없다. 이 두 사진은 1000마디 말의 가치가 있다"고 적은 광고를 만들어 트위트했다.

먼저 공격을 당한 트럼프는 보복으로 크루즈 부인의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그 비밀이란 크루즈 부인의 정신질환(우울증) 치료 전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크루즈 측이 먼저 만든 선거운동 광고(아래 사진)를 패러디한 것이라고 볼수 있는데, 크루즈 부인의 사진 중에서 일부러 가장 흉한 사진을 골라 수퍼모델 출신인 자기 아내 얼굴 사진 옆에 붙인 것이다.
미국 TV 방송사들은 24일 저녁 뉴스에 일제히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The War of the Wives(부인들의 전쟁)이란 제목을 달았다.

이 사건은 그저께 이렇게 시작되었다.
3월22일 미국 서부 2개주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경쟁 선두주자인 다날드 트럼프는 애리조나 주의 대의원 전원을, 크루즈는 유타주 대의원 전원을 독식했다. 그래서 오늘 현재 두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트럼프가 739명, 크루즈가 465명으로 아직 누구도 대통령후보지명에 필요한 1237명은 확보하지 못했다.

그런데 Mormon(모어먼)교도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유타 주에서 테드 크루즈 지지세력은 저질 TV광고를 냈다. 광고는 트럼프의 부인이 과거 fashion model(횃션 마들)로 일할 때 나체로 침대 위에 옆드려 얼굴만 들고있는 사진인데, 그 위에 "Meet Melania Trump, Your Next First Lady Or You Could Support Ted Cruz on Tuesday." 즉 "다음 대통령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소개합니다. 이것이 싫으면 화요일에 크루즈 후보에게 투표하십시요"라고 써놓았다.

이를 보고 격분한 트럼프는 크루즈에게 보낸 트위트에서 "당신 조심하지 않으면. 나도 당신 마누라 비밀을 까발릴거야!:"라고 위협했다. 테드 크루즈 부인의 비밀이란 그녀가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추측이다. 10년 전 오스틴(텍사스 수도)의 한 복잡한 도로변에서 크루즈의 부인이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앉아 있다가 경찰에 발견된 일이 있었는데, 당시 경찰은 그녀가 자살 위험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에 대해 한 언론인은 They must stop hitting below the belt.라고 말했다. hit below the belt는 권투선수가 상대방 "국부(생식기)를 친다"는 말인데 이것은 물론 반칙이다. 그런데 이 권투용어가 점차 "치사한 짓을 한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쓰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언론인이 한 말은 "대선후보 경쟁자들은 '치사한 인신공격'을 중단해야한다"는 뜻이다.

워싱턴에서
조화유

덧붙이는 글 조화유 기자는 미국 거주 작가이며 영어교재 저술가입니다
첨부파일 Mrs.Trum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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