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노조ㆍ가천대길병원, '공동 발전' 협약

“대공장 노조 사회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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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송(mansong2)등록 2016.04.27 16:33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가천대길병원은 4월 26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에서 ‘공동 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사진제공ㆍ길병원> ⓒ 한만송


인천 최대 제조업체인 한국지엠의 노동조합(=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이 가천대길병원과 손을 잡았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과 맺은 의료 협약을 지난 2월 파기한 뒤, 길병원과 공동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은 것이다.

지난 26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에서 열린 협약식엔 김우경 길병원 대외부원장과 유승종 한국지엠지부 수석부지부장을 비롯해 양쪽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부평공장엔 임직원 1만 5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길병원은 한국지엠지부 행사 개최 시 의료 지원, 건강검진 편의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국지엠 생산 차량(쉐보레)을 우선 이용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지부는 조합원과 가족 진료와 건강검진 시 길병원을 우선 이용하는 등, 상호 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김우경 길병원 대외부원장은 "인천을 대표하는 의료기관과 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다양한 논의로 서로 힘이 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지부는 '노조와 인권 탄압' 논란을 야기한 인천성모병원을 종합검진 기관에서 지난 2월 제외했다.

한국지엠지부가 인천성모병원과 종합검진 협약을 맺은 건 2009년이다. 지난해까지 조합원과 그 배우자 6000여명이 인천성모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이들이 받은 종합검진은 일반인이 받을 경우 100만원이 넘는 상품이다. 인천성모병원에서 일반 진료와 각종 검진 등을 받은 조합원과 그 가족, 사내 협력업체 직원 수는 매해 증가 추세였다.

한국지엠지부와 길병원의 이번 협약이 인천성모병원과의 협약 파기에 따른 것이냐는 물음에, 길병원 쪽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길병원 관계자는 "한국지엠(노조)과는 그 전에도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한 뒤 "병원과 한국지엠이 서로 윈-윈(win-win)하기 위한 협약이지, 인천성모병원과의 문제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지부 쪽은 '인천성모병원과의 협약 파기에 따른 후속 조치'로 길병원과 협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내수 시장 확대를 위해 지역의 거점 병원과 협약을 맺었다"고 한 뒤 "인천성모병원의 노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인천성모병원과 어떠한 협력관계도 맺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은 걸음마지만, 대공장 노조의 사회운동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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