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더민주 '천막투쟁' 막다른 국면

‘부의장 사퇴’ 요구로 파행 2막...접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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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ssdd)등록 2016.07.23 14:56

천막투쟁 21일부터 시작한 더민주의 천막투쟁장. 더민주의 김동규 의원이 천막에 앉아 있고, 옆에서 새누리당 신성철 의원이 전화를 받고 있다. ⓒ 이창우


합의 무산으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의회 의원들의 기권 속에 새누리당 이민근 의장이 당선됐다. 더민주 비례대표 김진희 의원은 보호를 요청하며 이민근 의원을 기표해 새누리당이 의장을 배출하게 한 일등 공신이다. 
이후 새누리당은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 도시환경위원장 자리를 더민주에 제의하며 화해안을 꺼냈지만 민주당은 거부했고, 새누리당 9명과 국민의당 1명, 김진희 의원으로 의회 과반을 충족한 15일 본회의에서 김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됐다.
더민주와 새누리당 대결 양상의 의회 상황은, 김진희 의원의 부의장 당선과 함께 당내 분열 문제가 조명되며 파행 2막에 접어들었다.
김진희 부의장은 "새누리당에서 나를 부의장으로 정한 것"이라고 답했지만, 신성철, 김정택 의원 등 새누리당 중진들이 고사한 가운데, "김 의원 본인이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 새누리당 의원이 증언했다.
김 부의장 당선으로 의장단과 모든 상임위원장을 넘기고 소위 장내투쟁 하려던 더민주의 계획은 깨졌고, 새누리당은 의장단 독식의 부담감을 덜었다는 해석이다.
김진희 부의장의 수락 연설 후, 더민주 의원들은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분개하며 15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투표함과 기표소를 깔고 앉아 상임위원장 선거 진행을 막았다. 같은 더민주의 비례대표 주미희 의원은 "이해할 수 없다"며 힐난했다. 박은경 의원도 "진정성이 있었다면 고사 했어야한다"고 말했고, 김동규 의원은 "비례대표가 당론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려면 탈당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정승현 의원도 "양심이 없다"고 일갈했다.

정승현 19일 '김진희 의원 자진탈당 촉구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민주 정승현 의원. 더민주당은 정 의원을 의장으로 하는 합의안을 지키라고 종용했었다. ⓒ 이창우


의원직이 유지되는 출당에 대해서는 "날개를 달아주는 것"으로서 오로지 자진 탈당만이 답이라는 것이 더민주의 입장이고, 반면 새누리당 한 인사는 "힘들게 의원 당선 된 것인 만큼 내려놓기 힘들며 부의장도 본인 의사기 때문에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더민주 의원들은 19일 당원 30여명과 김진희 의원 자진탈당 촉구 집회를 열었고, 20일 임시회에서도 의장석에 오르는 의장을 가로막아 의사진행을 방해했다. 21일 부터는 의회 앞에 천막을 치고 "김진희 의원 탈당, 이민근 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김동규 의원은 "김진희 부의장이 물러나면 의회 정상화를 위해 합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인으로서 "천막을 친 이상 그냥 물러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김 부의장은 "사퇴는 물론 탈당 의사도 없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신성철 의원은 "그동안 더민주당이 다수당으로서 횡포를 저질러왔으며, 이번 일은 내부 단속도 안 돼 벌어진 촌극"이라고 단정 짓고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의원들은 "김 부의장이 같은 지역구의 나정숙 의원과의 당내 경쟁에서 사실상 도태됐으며, 이후 공천 가능성도 없으므로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발설하고 있다. 

대치 15일, 본회의장에서 더민주 의원들이 투표함을 깔고 앉아 있다. (아랫줄 정면 왼쪽부터 박영근, 성준모, 김동규, 김동수, 박은경, 나정숙 의원) ⓒ 이창우


평소 관습법 준수와 양당 간 양보와 관용을 중요하게 생각해 온 이민근 의원은 의장 투표를 앞두고 승기를 잡고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에 대해 윤석진 의원은 "정권을 잡을 수 있으면 잡아야 하는 것이 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수당이 굳건하면 어차피 소수당이 나와봐짜 안되니까 안 나온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새누리당 의장의 원인은 더민주에 있다"며 전언했다.
이 발언에 더민주 의원들은 발끈했다. 김동규 의원은 "배려와 화합을 지켜온 우리는 절대로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고, 정승현 의원도 "정권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나? 지탄 받을 일이다"고 덧붙였다. 성준모 의원은 "상생 협력 협치 정치는 물건너갔다"며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SNS에서 시의원간 설전도 오가는 상황에서 사태 봉합을 위해 다선의원들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의회는 여전히 시민을 위한 안건 처리를 못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안산뉴스플러스에 중복게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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