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현장의 파수꾼을 꿈꾸며 행동하는 사회복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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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삼(daesam3)등록 2016.11.08 10:22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면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고달픈 삶들 앞에 마음이 따뜻한 일들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옛날보다는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이라지만 우리들 삶의 온도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게 현실이다.

힘겨운 삶 속에 어려운 이웃에게 가슴이 따뜻한 맘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우리사회가 행복해지는 것 같다.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주인공들은 바로 사회복무요원이다. 필자는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복지현장의 파수꾼을 꿈꾸며 행동하는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들의 활동 모습을 공유하고자 한다.

아래 이야기는 주말을 반납하고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익산 사회복무요원 봉사동아리 하비'의 양우창 사회복무요원(신광노인복지센터)의 이야기이다.

-  '봉사'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단어!!!
사람들에게는 말만 봉사해야 된다고 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고, 선생님·교수님 등에게 칭찬 받거나 스펙을 위해서 봉사를 할 뿐이었다. 사실 이 봉사도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다. 봉사란 단지 남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배웠고, 평소에는 나도 힘든데 누굴 도와? 이런 생각도 많았다. 이런 마인드를 갖고 사는 수많은 날 동안 저의 마인드를 누구에게 말할 기회도 없었고 말할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제가 잘못하고 있거나 저의 생각이 틀렸다'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적도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싫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봉사에 뜻이 깊고 따뜻한 다른 사회복무요원 친구들을 만나서 5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봉사를 하면서 봉사의 의미는 달라졌다.
- 따뜻한 감성을 깨워주는 직무교육. 그리고 행동하는 사회복무요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광주사회복무교육센터에서 실시하는 2주간의 기본직무교육을 통해 봉사활동에 필요한 많은 활동을 접했고 대신 다른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교육을 받아 봉사를 시작하겠다는 마음은 어렵지 않았다.
직무교육을 함께 받은 친구들 몇 명이 모여 봉사단 취지를 설명하였고 봉사에 관심이 있는 사회복무요원들끼리 연락을 서로 주고받아 '익산지역 사회복무요원 하비'라는 동아리를 창단하였다. 처음에는 다들 우리끼리 할 수 있을까? 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관심이 있어 하는 친구들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묵묵히 활동하며 친구들이 한번 봉사를 하고 이후 자진해서 나오기 시작했다. 단지 봉사만 하는게 아닌 봉사가 끝나고 다 같이 얘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맘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 모습들을 다른 친구들이 SNS를 통해 보고 자기들도 봉사를 하고 싶다고 나오면서 한 두명씩 봉사하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 한 달 사이 모인 복무요원은 29명 밖에 안됐지만, 지금은 더 늘었고 앞으로도 계속 늘 것이다.

- 아름다운 동행~
'작은 자매의 집'에서의 첫 활동. 그곳은 장애인 친구들이 거주하는 시설이다. 가족들은 처음에 우리를 보고 굉장히 어색해 하였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우리가 말하는 것에 공감도 못 하고 잘 웃어주지도 않았다. 하지만 같이 공놀이, 음식만들기, 마술 등을 하며 어색함을 깨뜨렸다. 첫 만남에서 장애인들도 우리를 어려워했지만 금방 얼굴이 미소가 번지며 좋아하였고, 우리 또한 또래 친구들처럼 장난기 많은 모습으로 변했다. 그때 우리의 모습들을 생각해 보며, 몸이 불편하고 서로의 언어가 달라 말이 잘 안통하기도 하지만 눈빛과 서로의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5개월간 봉사단 친구들과 주말에 OO축제 행사보조, 장애인 체육대회 지원 등 봉사를 하며 시간을 보낸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봉사'의 의미를 알려준 친구들과 또한 앞으로 힘들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군복무 생활 중의 가장 의미 있고 소중한 방학의 기억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고했던 봉사단원들, 봉사단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맘을 전하고 싶다. 남을 향한 첫걸음을 띄었으니 이제 앞으로 남을 향한 두 세발자국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봉사단은 앞으로 한 달의 한번 봉사만이 아닌 1대1 멘토링을 기획하고 있으며 마음의 벽을 가진 친구들에게는 장기 프로젝트로 마음을 달래고 열어주며 꿈을 이뤄주는 프로젝트도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회복무요원들 각각의 재능을 살려 기부 할 수 있는 그리고 더욱 도움이 되는 재능봉사를 하는게 목표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과 앞으로 복무 할 사회복무요원은 단순한 병역이행을 하는 젊은 청년이 아니다.  이 작은 경험을 통하여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진정한 나눔과 행복의 의미를 깨달으며 우리 미래를 이끌어갈 건강하고 가슴이 따뜻한 청년인재들이다.   이젠 잉여자원으로써 인식되는 사회복무요원이 아니라 우리사회에 희망의 되고 행복바이러스가 되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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