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가끔 말문이 턱하고 막힌 경험을 한 적 있는가? 내 친구들은 술만 들어갔다 하면 사회, 경제, 정치 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출근 첫날 신입사원 마냥 안절부절 못 한다. 친구들이 나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길 기도하며 말이다. 평소에 나는 또래 친구들보다 기본 상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쳤다. 제목 그대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하 지대넓얕)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지대넓얕의 저자인 채사장은 성균관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학창시절 내내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는 다양한 지식들을 십분 활용해 이 책을 펼쳐냈다고 한다. 현재 그는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인문학적 지식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2015년 아이튠즈 팟캐스트 1위로 선정된 <지대넓얕>의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책의 전반적인 느낌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생각보다는 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각 분야의 표면적인 내용만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어려운 문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로 술술 풀어낸다. 마치 세 살짜리 어린아이가 읽기는 어려운 동화책을 생생하게 읽어주는 아빠 같다.지대넓얕은 크게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이렇게 다섯 가지 파트로 나뉜다. 역사 파트에서는 원시·고대·중세·근대까지의 역사와 근·현대의 역사를 탐구하고 프랑스대혁명, 제1·2차 세계대전, 대공황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경제파트에서는 다섯 가지 경제체제를 구분하는 것이 목표이다. 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까지. 이 경제체제들이 어떤 기준으로 구분되는지, 왜 계속 경제체제가 바뀔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정치 파트는 보수와 진보의 확실한 개념을 정리하고, 우리가 보수당과 진보당 중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사회 파트에서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특징과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디어의 실체와 한계점을 파헤쳐 본다.마지막으로 윤리 파트에서는 윤리의 이론적 측면과 실전적 측면에 대해 알아보고 의무론과 목적론에 대해 짚고 넘어간다. 이렇게 풀어쓰고 나니 정말 어려운 책처럼 느껴진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닌 데 말이다. 그러니까 지레 겁먹지 말고 과감히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경제의 모습이 바뀌면 역사도, 사회도, 문화도, 모든 것이 바뀐다. 즉, 경제 없이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논리다. 경제 때문에 일어난 사건은 생각보다 너무나 많다. 그 유명한 프랑스대혁명부터 제1·2차 세계대전, 대공황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왜 이렇게 거대한 사건들이 겨우 한낱 경제 때문에 일어났냐고? 만약 정말로 경제를 한낱 따위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펼쳐보시라. 경제는 생각보다 거대한 놈이란 걸 알게 될 터이니.개인적으로 나는 정치 파트가 상당히 유익했다. 주위에서 특정 당을 외치며 열렬히 지지할 때 어느 당을 택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던 내게 이 책이 그 고민을 지우개처럼 쓱싹쓱싹 지워주었다. 정치 파트에서는 자본가는 어떤 이유로 인해 어느 당을 지지해야 하는지 또 노동자는 어느 당을 지지해야 하는지 명확히 짚어준다. 정치라는 단어가 조금은 딱딱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택시기사님의 정치 이야기처럼 조금은 엉뚱하지만 열렬히 진행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지적인 대화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 목 놓아 새누리당을 연신 외치지만 정작 새누리당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알고 싶지만 독서를 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알아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커다란 죄다"는 말이 있다. 죄인이 되기 싫다면 이 책을 한 번쯤은 읽어보길 적극 권한다. 아마 이 책이 여러분들의 지적 대화를 이끌어주는 기본교양 선생님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서평입니다. #지대넓얕 #서평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