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문산악회 산행지는 100대 명산인 사량도 지리산.
많은 산객들이 봄 마중 가는 산행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내가 처음 사량도에 손을 내밀었던 때도 봄이었다.
정확히 2012년 5월5일.
그런데 이번에는 가을을 찾으러 사량도에 갔다.
▲ 모래의 질이 곱고 수심이 완만한 대항해수욕장 ⓒ 이경모
▲ 2012년 5월5일 대항해수욕장 ⓒ 이경모
사량도는 3개의 유인도와 8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이며 주섬인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이 마주보고 있다.
상도에 있는 지리산(智異山 397.6m)은 오랜 세월동안 비와 바람이 빚어낸 바위산으로
300여 미터 안팎의 높지는 않지만 암릉과 육산을 다 갖춘 아름다운 산이다.
멀리 지리산이 바라다 보인다하여 지이망산(智異望山)으로 불리다가 그 말이 줄어 지리산이 됐으며 통상 사량도 지리산이라 부른다.
광주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하여 가오치여객서 터미널에 8시 30분에 도착했다.
9시에 출항한 배는 사량도 금평항까지 40분정도 걸렸다.
금평항에서 내려 산행 들머리인 돈지리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했다.
▲ 하차해서 걸어 간 도로. ⓒ 이경모
이동 중에 재밌는 일이 생겼다.
10여분을 달렸을까.
버스가 갑자기 멈추더니 안내방송이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왔다.
"급커브 길이어서 버스가 옆으로 넘어질 수 있으니 서있는 승객들은 내려서 20여 미터를 걸어오셔서 다시 타세요."라고 한다.
전국에 있는 많은 산을 가봤지만 처음 있는 일이다.
10시20분. 산행시작.
산행코스는 돈지리∼지리산(398m)∼불모산(달바위,400m)∼가마봉(303m)∼ 옥녀봉(281m)∼진촌 금평항 (약 8km, 5시간30분)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돈지리에서 2.3km 오르면 주능선 상에 서게 된다.
남쪽으로는 돈지항이 반짝이는 쪽빛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다.
북쪽으로는 지리산의 장쾌한 주능선이 펼쳐진다.
2012년에 비교하면 나무와 철계단 등 안전 시설물이 많이 설치되어 산행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달바위를 지나 가마봉에 오르는 구간은 가장 위험한 구간이다.
양옆 벼랑을 두고 걷노라면 다리기 후들거리지만 산행 길에 자신이 없는 등산객을 위해 우회 길도 있어 날카로운 바윗길을 피해갈 수 도 있다.
드디어 가마봉 정상.
기다리고 기다렸던 점심시간.
멀리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보며 꼬막 안주에 막걸리 한 잔 맛은 지금도 입안에 남아 있다.
오늘 산행의 끝점인 옥녀봉을 향해 출발했다.
▲ 옥녀봉 가는 길1 ⓒ 이경모
▲ 옥녀봉 가는 길(사량도의 새로운 명소 출령다리) ⓒ 이경모
▲ 옥녀봉 가는 길3(2012.5.5) ⓒ 이경모
▲ 옥녀봉 가는 길4(2012.5.5) ⓒ 이경모
로프로 연결된 나무계단 대신 사랑도의 명물인 출렁다리와 철계단은 옥녀봉을 오르는 수고를 덜어 줬다.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옥녀봉에서 대항해수욕장의 풍광을 카메라와 눈에 담고 하산을 서둘렀다.
▲ 짙푸른 바다와 빨강 노란 단풍이 어우러진 사량도
ⓒ 이경모
진달래 벚꽃이 화사하게 핀 사량도도 기억 속에 아직 뚜렷이 남아있는데
짙푸른 바다와 빨강 노란 단풍이 어우러진 사량도 가을은 추억으로 남아 오랫동안 흐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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