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규모 촛불 집회를 위한 제언

평화로운 시위로 대한민국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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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우(kyeco)등록 2016.11.18 19:20

촛불집회 11.12 촛불집회 ⓒ 남현우


하루가 멀다 하고 '최순실 게이트'에 관한 내용이 쏟아져 나온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모르고 국민들은 혼란에 빠진다. 2주 이상 지속되는 화제는 없다고 자부하던 대한민국에서 한 달 이상 대두되는 것을 보면 얼마나 뿌리가 깊은 지 알 수 있다. 20대 대통령 지지율이 0%지만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며 민심을 외면한다. 계속되는 불통행진에 국민들은 분노한다.

우리는 분노에 빠지면 평소보다 과감히 행동한다. 주변 상황을 무시하고 현재 상황에 집중한다. 이런 분노의 원인은 좌절이다. 인간 세 가지 경우에 좌절에 빠진다. 성취적 좌절, 대인관계에서의 좌절,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발생하는 좌절 등이 있다. 성취적 좌절은 대학 입시에서 낙방하는 경우와 같이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대인 관계에서의 좌절은 본인이 원하는 이성과 만남을 하지 못하는 경우와 같이 사회적 관계에서 문제에 직면할 경우 생긴다. 경기 상황에 의한 좌절은 1997년 직후 국제통화기금(IMF) 이혼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실직 등으로 인한 가정 내 갈등과 이혼율이 증가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좌절감을 유발한다.

대한민국은 위에 제시한 모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9.4%이다. 대기업이 정부에 의해 보호를 받고 독점하는 형식으로 사회 구조가 변화하다 보니 취업 준비생들이 그 쪽으로 몰린다. 대기업은 정부가 요청하는 돈을 내고 본인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한다. 돈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그들의 그라운드에 참여하지 못한다. '헬조선'을 외치며 한국을 떠나는 청년들을 누가 비난하랴.

고개를 돌려 박근혜 정부의 인사를 살펴보자.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다. 쓴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그녀가 쏘는 레이저에 맞아 경질되었다. 청와대를 자신만의 '시크릿가든' 으로 만들고 '문고리 3인방'이 그 세계를 보호한다. '나쁜 사람'이 있다면 우병우 전 민병수석이 처리해준다. 얼마나 아름다운 왕국인가? 이를 세계를 발견한 결과는 비참하다. 故 '최경락' 경위 사건이 그렇다. 그는 한일 전 경위의 동료이다. 한 경위가 비선 실세에 관한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조사 받던 중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이 최경락 경위가 문건을 유출했다는 쪽으로 협조하라는 '회유'를 했다. 최 경위는 닷새 뒤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다.

경제는 어떠한가.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은 4분기 째 0%대고 그나마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 우려까지 나온다. 수출은 올해도 역성장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실적은 감소했고, 대우조선해양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은 아노미상태다. 노동개혁을 비롯한 구조 개혁은 진전이 없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최순실 게이트' 상황이 발생했다.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해도 분노를 유발하는 데 대한민국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어떠한가? 지난 5일과 12일 광화문에서 촛불 시위가 있었다.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모였지만 부상자는 7명뿐이었다. 과거와 다른 평화시위였다. 시위대가 경찰의 방패를 뺐으면 "돌려줘라"라고 하며 성숙한 시민 의식 역시 보여줬다. 촛불이 아니라 각목을 들고 나서도 이상할거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촛불을 들었다.

이번 19일 광화문에서 3차 촛불 집회가 예정되어있다. 이번 집회는 앞선 집회와 다르게 보수단체들도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은 '7만'명 이상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회원 수가 '300만'명에 달하는 자유총연맹도 참가 예정이어서 촛불 집회 측과 맞불 집회 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번 시위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이성을 잃고 보수단체와 충돌한다면 현 정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수 없다. 혼란 가득한 현실 속에서 주먹이 아닌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다.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며 역사를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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