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 태운 사람

우리를 밝히던 춧불, 드디어 한 사람을 태웠습니다.

검토 완료

현지민(wlals523)등록 2016.12.09 19:42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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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하나에 노동자의 열정이 있고
초 하나에 학생의 내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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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두 개에 사라진 7시간이 녹고
초 두 개에 등 돌린 재벌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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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 밝혀온 지나간 시간
잠들어도 잠들지 않는
연대의 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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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밝히고 너를 밝히고 우리를 밝히던
200만의 초 하나가 한 명의 존재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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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방화의 주인은
초가 아닌
나와 너의 뜨거움과
우리의 손끝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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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그을린 그녀의 얼굴이
유난히도 우스워지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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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않는 촛농에
발 한 번 녹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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