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후 회원 10억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인터넷 포털 야후 회원 10억 명의 개인정보가 지난 2013년 해킹으로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야후는 성명을 통해 10억 명의 회원 정보가 지난 2013년 8월 해킹을 당해 '권한이 없는 제3자'에게 유출된 사실이 밝혀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야후가 해킹 공격으로 대량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은 해커가 2014년 5억 명 회원의 계정을 해킹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드러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별개의 유출 사고로 피해 규모가 두 배에 달한다.
야후의 조사 결과 유출된 정보에는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전화번호, 비밀번호 등이 포함됐다. 다만 카드 번호, 은행 계좌 등 금융 거래와 관련된 정보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해킹 사고라고 전했다. 야후는 경영 악화로 지난 2012년 한국에서 '야후코리아'를 폐쇄하고 철수했으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 미국 야후로 계정을 이동한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야후 "특정 국가의 지원 받는 해커 소행인 듯"
야후는 회원들에게 '보안센터 페이지'(Safety Center page)를 방문해 즉시 비밀번호를 교체하고,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대화나 첨부파일을 내려받을 때 각별히 주의하는 등 보안 수칙을 안내했다.
이어 "이번 해킹 사건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는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라며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발생했는지 조사하고, 회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후가 최악의 해킹 공격을 연이어 당하면서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과의 매각 협상이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7월 버라이즌은 야후의 온라인 사업 부문을 48억3천만 달러(약 5조6천억 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야후의 시장가치가 떨어지면서 버라이즌이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재협상을 시도하거나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밀려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야후로서는 버라이즌에 인수되는 것이 절실하다.
버라이즌은 성명을 통해 "야후의 자체 조사를 주시하고 있다"라며 "모든 상황 전개 가능성을 고려해 매각의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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