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세리에 최강 유벤투스에 상처만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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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결(amaketon1)등록 2016.12.24 11:32

지난 새벽 카타르 도하에선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경기가 펼쳐졌다. ⓒ AC밀란 공식 홈페이지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예 멤버를 모두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도 불태웠다. 그러나 남은 것은 상처밖에 없었다.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하며 수페르코파 우승컵도 손쉽게 가져올 것만 같던 유벤투스가 패배를 맛봤다.

사실 유벤투스와 AC밀란의 수페르코파 경기는 대부분 유벤투스의 승리를 점쳤다. 지난 몇 년간 AC밀란은 유벤투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최근 전적 또한 6경기에서 유벤투스가 5번의 승리를 챙겼다. 게다가 AC 밀란은 비행기 연착 문제로 제대로된 컨디션 회복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히려 유벤투스는 경기 내내 세리에의 황제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은 제대로 전개되지 못했고 측면에선 쓸모없는 크로스들이 남발되었다. AC 밀란의 역습에 때때로 밀리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답답한 공격진의 모습에 팬들은 '디발라'의 이름을 연호했고 후반 22분, 마침내 디발라가 교체 투입되며 스타디움은 환호로 가득찼다. 그러나 디발라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실축했고 결국 유벤투스는 2년 연속 수페르코파 우승컵을 드는데 실패했다.

유벤투스의 상처는 저조한 경기력과 우승 실패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경기는 연장전 혈투까지 이어지며 많은 주전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었다는 점도 뼈 아프다. 설상가상으로 몇 몇 선수는 부상을 입어 교체 아웃 되기도 했다.

경기 시작 33분만에 알렉스 산드로가 부상으로 에브라와 교체를, 후반 34분엔 스투라로가 마찬가지로 레미나와 교체되었다. 이후 연장전들어 레미나도 좋지 못한 테클을 당하며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정확한 부상의 정도는 정확한 발표가 있어야 알겠지만 이번 경기가 선수들에게 득이 된 것이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유벤투스는 우승컵을 들지 못하며 자존심에 큰 흠집이 생겼다. 카타르 원정과 120분의 혈투는 선수들의 피로만 축적했고 심지어 몇 몇 선수들은 부상을 당했다. 앞으로 휴식기가 있다곤 하지만 상승세의 분위기는 이번 경기로 크게 가라앉았다.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는 세리에 최강 유벤투스에게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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