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이라면 느껴야 할 삼성물산 합병의 부끄러움

삼성물산 합병 문제 없다는 언론 부역자들은 챙피함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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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홍(shkaorg)등록 2016.12.29 17:41
어제 내가 아는 어떤 분이 페이스북에 삼성물산의 합병은 문제없고 의사결정과정이 문제라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요즘 삼성합병 문제 없다는 일부 경제신문들의 기사들도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다는 생각에 다시 글질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식시장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잘못된 대주주 이익을 위해 구 삼성물산의 주주가 큰 손해를 입게 되는 그림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삼성의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0.57%가지고 있다. 사실 이정도의 지분으로 삼성의 주인 행세 하는게 부끄러운 정도이다. 또한 그는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가졌지만 삼성물산은 한 주도 가지지 않았던 그가,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식4.1%와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생명지분(19.4%)를 통해 삼성전자 7.2%의 주주 지분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돌아 보아야 한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 하면, 이재용 입장에서 볼 때 삼성전자의 지분 0.57%만 가졌던 사람이 삼성물산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 11.87%를 소유한 효과를 가지게 된다. 누가 보더라도 이재용 입장에서는 불리한 합병비율을 선택해서라도 삼성물산과 합병해서 삼성전자의 주주지분을 확보해야 되는 입장인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가지려면 합병과정에서 나온 1:0.35의 비율이 아닌 1:0.7이나 1:1로 주식교환이 이루어 진다고 해도 합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합병과정에서 삼성은 정말 야비하고 세계 자본시장에서 있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생각이다. 2014년의 제일모직 주가는 9~10만원 정도였고, 삼성물산 주가는 7~8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합병을 앞두고 삼성은 이재용과 이서현, 이부현이 주식을 가진 제일모직의 주가는 18만8천원까지 올리고, 반대로 삼성물산 주가는 5만1천원까지 하락을 시키거나 하락을 용인하였다는 의심을 받는다.

사실 회사 당사자들은 주식가격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은 쉽다. 호재는 발표하지 않고, 악재는 일부러 과장하여 크게 터트리면 된다. 그 당시도 삼성물산에서 해외수주 사실은 숨기고, 위험요소만 과장하여 크게 부각하고, 제일모직은 호재는 크게 부풀려 주가를 올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주가 조작의심과 그에 따른 Valuation(합병가치 평가와 결정)은 제일모직 주주에게 유리하게 하려던 수작인 것이다.

사실 Valuation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길다. 비상장회사는 주식가치를 평가할때 3년간의 수익가치와 2년간의 자산가치를 가중평가하여 평가하는데 상장사는 EV/EBITDA, EV/PSR, EV/PER 이런 자료들을 주로 평가한다. 결론은 평가에서 주가가 기본인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앞두고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절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인위적으로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대주주가 지분을 많이 가진 회사의 주식가치를 높게 하였꼬, 이 과정에서 이재용뿐만 아니라 제일모직 7.8%씩 가지고 있던 이부진, 이서현 등도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엘리엇이 강하게 반대했던 이유도, 삼성물산 주가를 평균 7만원대에 구입했는데, 단순 합병비율에 따르면 25만원 이상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삼성물산 주가는 합병 후 16~18만원대, 지금 주가가 12만원이니 얼마나 손해가 크겠는가?

엘리엇 이야 투기 자본이지만, 기존 삼성물산 소액주주는 참으로 벽을 치고 통탄할 억울할 일인 것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동원하여 합병에 찬성함으로서 국민연금의 손해 또한 현재 7천억 이상으로 전망되고, 앞으로 삼성의 불법적인 합병과 최순실을 통한 국정농단에 개입한 사실이 국내외에 알려져 주가가 더 낮아지게 되면 국민연금의 손실도 더욱 커질 것이다.

합병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이익을 아닌 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하는 일이 해외에서는 일어나지도 않고, 설사 일어 난다고 해도 언론과 사회에서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될 것이어서 감히 이런 일을 실행할 엄두도 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국내 언론이나 금융기관, 그리고 감독기관에서도 삼성의 압력에 제대로 된 반대의견을 거의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당시 한화증권사장이던 주진형사장이 증언하다시피, 일부 반대하는 증권사에 삼성을 통해 갖은 압력이 가해 졌던 일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우리 사회가 참으로 부끄러운 언론들과 그리고 금융기관 종사자들을 만든 셈이라는 것이다.

선진국이라면 감히 일어나지 못할 일을 삼성이 하고, 삼성에 길들여진 언론들이 눈감고, 금융기관 종사자들에게 비양심적인 일을 하게 한 한 셈이다.

그리고, 정말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도 일부 경제신문과 언론을 통해서 그 당시 합병에 문제 없다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부끄러웠던 합병에 부역질 했던 언론이 아직도 자기를 합리화 하려고 말도 안되는 글을 써대고, 그리고 그 글을 보고, 의사결정 과정만 문제 삼자는 일부 국민들이 존재한다. 민주 시민이라면 그 과정의 불법을 응당히 지적하고 문제 삼아야 하고, 우리 사회에 정당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삼성합병이 문제 없다는 Facebook의 글들을 보고, 느낀점을 적은 글입니다. 제 Facebook 과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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