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처럼 주변을 밝히며 더불어 함께 나누는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자발적 참여로 일년 내내 산타로 사는 사람들 이야기

검토 완료

박옥경(energy01)등록 2017.01.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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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2 열심히 연구하고 연습해서 율동대회에서 1등을 했다. ⓒ 박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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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 2 기본적인 캐럴 율동을 더 응용해서 5개 조 선정한 예선 통과~^^ ⓒ 박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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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오일시장에서 홍보 광양 오일시장에서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을 홍보하고 후원도 받았다. 따뜻한 마음들이 모이고 쌓여 추위를 녹였다. ⓒ 박옥경


시국이 어수선하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어제보다 오늘을 사는 것이 더 힘들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무엇으로 정신과 마음을 지탱해야 하는가? 무엇으로 가족과 이웃을 지켜야 하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바탕에 깔린 시대정신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더불어 함께 나누는 마음, 주변을 밝히면서 자신도 행복해지는 촛불 같은 사랑이 나와 가족과 나라를 지탱하는 시대정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살다 보면 너무 자연스러워서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 내가 실제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이러한 것들을 다시 곱씹어 보고 서로 공감하고 배워가는 그런 배움의 공간으로 우리 나광모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회원님들 올 한 해 수고 많으셨고 내년에 새로운 다짐 안고 더불어 함께 하시게요.>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발대식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발대식에서는 신나게 에너지를 충전한다. 모두가 산타가 되는 날이다. ⓒ 박옥경


'나눔을 실천하는 광양 사람들의 모임(이하 나광모)' 6대 김용주 회장이 밴드에 올린 2016년말 인사말이다. 연말이 되면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으로 한 해의 행사가 마무리 되는 나광모의 활동은 쉴 새 없이 바쁘기도 하지만 회원들의 마음이 이때만큼 풍족하고 즐거워지는 때도 없다.

결연가정을 돕기 위해 반찬 만들어 배달하기,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특별한 생일잔치하기, 초록명랑운동회, 8월의 크리스마스 행사, 봄 소풍, 가을 소풍가기 등등 지역 아동들을 위해 유쾌하고 기대되는 행사를 일 년 내내 계속 한다.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회비를 모으고 후원도 받고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산타학교 산타학교에서는 조를 나누고 인원 배정을 하고 조별 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정현복 광양시장님의 격려 말씀이 있었다. ⓒ 박옥경


특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숨은 선행을 하는 회원들이 많다. 요즘같이 이수선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 그야말로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밝히는 촛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일련의 행사들을 마무리 하는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은 신나기 그지없다.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가 산타가 되어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누는 일을 한다.

2016년은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을 시작한지 11년 되는 해였다.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이브와 겹쳐서 학생들도 어른들도 전년보다 참여 인원이 적었지만 최선을 다해 즐겁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늦은 밤까지 선물을 나누었다. 추울까봐 걱정했던 날씨도 포근해서 더없이 좋았다.

발대식 날은 그야말로 축제이다. 산타학교에서 회의도 하고 조별로 율동과 마술 등을 배운 후 산타활동을 하기 직전에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율동 경연대회는 발대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14개조에서 예선을 통과한 5개 조의 율동 경연은 치열했다.

산타 정신 차별, 소외, 빈곤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모두가 산타가 되어 선물을 준비하고 포장한다. ⓒ 박옥경


기본적인 크리스마스 캐럴 율동에 나름 연구하고 응용한 율동을 보인 우리 13조가 1등을 해서 상금을 받았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저녁마다 모여 연습한 보람이 있었다. 2015년에 이어 연속으로 1등을 했으니 올해도 계속 1등을 유지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전략을 짜야할 것 같다.

사실 활동비가 얼마 되지 않아서 참가 학생들에게 풍족한 저녁식사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같은 조의 어른들이 대부분 간식을 준비하고 챙기게 된다. 이처럼 넉넉한 편이 아닌 활동비에 율동 1등의 상금은 참가한 학생들에게 기를 살려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을 모두 마치고  나서 늦게야  먹는 저녁은 시장하기에 더욱 꿀맛이고 행복한 맛이다.

크리스마스 트리같이 빛나는 후훤의 손길 산타할아버지를 얼마나 기다릴까? 기다리는 동심에 달콤한 케이크와 과자는 후원 이상의 꿈과 사랑이다. ⓒ 박옥경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의 활동대상이 되는 가정은 시청 복지과나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추천을 받아 선정하게 된다. 외국인 근로자 숙소도 방문하는데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먼 이국땅에서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여 산타의 사랑을 마구마구 퍼주고 싶어진다.

우리는 율동을 같이 하고 게임도 하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이야기도 나누고 선물도 전달한다. 이런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한다. 기념사진을 찍고 액자에 넣어 전달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행사는 마무리된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지 불편한 일은  없는지 마음을 기울이고 그런 일이 생기면 합심하여 해결한다.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을 위해서 사전에 산타복장 및 물품 정리, 1000원 릴레이 후원 모금 등 할 일이 많다. ⓒ 박옥경


모든 활동은 자발적이므로 지속적으로 유지된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아동 지원을 중점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히 어른들이 할 일이다.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에 참여하면서 우리 주변에 이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이 줄어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마다 하게 된다.

그러기에 이처럼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점점 경제가 어려워져서인지 후원도 부쩍 줄었지만 꾸준히 관심을 갖고 후원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김장김치, 쌀, 케이크, 치킨 그 밖의 물품으로, 후원금으로, 시간으로, 수고로움으로..... '촛불처럼 곳곳을 밝히는 분들이 곳곳에 이렇게 많다니...' 하고 수없이 감동하게 된다.

즐거운 잔치 자선 공연을 보며 흥이 나서 즉석에서 어울리는 꼬마들...지역아동센터 방문 ..모두가 더불어 함께 하는 즐거움이다. ⓒ 박옥경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을 할 때가 오면 1년이 다 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항상 내년엔 더 알차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결손 아동과 어려운 이웃, 외국인 근로자들을 보살피는 일은 필요하지만 누구나 실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야말로 더불어 나누는 사랑의 정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주는 정겨움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켜니 한층 따뜻하고 부드럽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숙소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산타를 반겨주었다. ⓒ 박옥경


이 산타의 정신을 실천하는 나광모 회원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촛불은 광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광모 회원들의 가슴엔 일년 내내 꺼지지 않는 촛불이 환하게 타고 있다. 어지럽고 어두운 정국이 어려운 사람들을 더 어렵게 하고 분노하게 하지만 이처럼 자신을 태우면서 주변을 밝히는 촛불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또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다.

정유년에는 산타의 선물 주머니가 더욱 두둑해져서 나누는 마음도 더 크고 더 기쁜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이 되길 기대하고 축복한다.

우리는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산타 일년 내내 산타는 바쁘다. 그리고 즐겁다. 촛불처럼 누리를 밝히면서 더불어 행복하다. 시대정신은 사랑....우리는 사랑이라는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나광모 몰래 산타이다.. ⓒ 박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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