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이 끝난 직후다. ⓒ 김동주
몇 주전이었다. 기자를 꿈꾸는 내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을 알게된지는. 20살이되고, 성인이 되니 내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하고싶은 일에대해 꾸준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이전에는 보이지않던 새로운 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은 관심갖지 않으면 사실 잘 보이지않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그곳은 순수하면서도 강직하다. 그리고 얼마전 내가 본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은 그 순수함과 강직함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말해주는 영화다.
영화는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과거는 정말 처절하게 가슴아프다. 수 년간 자신의 언론사를 위해 철저히 희생했던 이들은 해직과 정직을 당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임금인상에대한 요구도,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요구도 아니었다. 단지 "공정한 민주언론",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의 눈에는 그저 말 안듣는 개 혹은 고집스런 돼지로밖에 보이지않았나보다. 물론 난 무한히 존경스런 그들을 닮고싶을 뿐이다.
영화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만약에 나라면..?"이라는 질문이 들었다. 솔직히 결론이 손쉽게 나지 않았다.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다면 고민의 시간은 더욱더 길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단호했고 강직했다. 어떻게든 막아내고자했다. 그래서 그들은 파업을 결심했고, 숱한 재판도 참고 이겨내고자 계속했다.
그러나 "3명 무효, 3명 정당"이라는 사법부의 판결이 나왔다. 그렇게 사법부의 방관아래 정부라는 이름으로 우리 언론을 죽여놨다. 그리고 어쩌면 'YTN 해직사태'의 결말은 이로써 완전한 비극이 된 것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믿고싶다. 사법부의 방조와 정부의 살인스런 강압이 그들의 순수함과 강직함마저 더럽히지 못한다고.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그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들이 앞으로도 멋지게 판결문에 엿을 날리며 우리 언론을 되살려놓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 더욱더 기억할 것이다. 그들은 그럴 능력이 있다.
마지막에 스크린에 후원자이름이 나오고 영화관에 불이켜지면서 가슴 한 구석이 너무나 두근거렸다. 부끄러움과 분노 그리고 그들에대한 경애감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영화관에 다시 불이 꺼지고, 해직기자 한 분이 나왔다.그리고 누군가 질문을 한다. "만약에 복직이 된다면 먼저 뭐부터 하고 싶으세요?"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대답. "국민에게 큰 절을 하고싶어요."
난 그들을 믿는다. 그렇기에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조금 성숙해질때 그들의 해직은 "훈장"이 되어있을것이고, 그들의 용감함과 정직함은 "모범"으로 기록될것이다. 그렇다. 나는 그들이 해직이란 명찰로 희망을 써내려갈것이라고 믿어 의심치않는다. 그래서 꿈꿀 것이다. 그들이 있는 언론을. 순수하면서도 강직한 우리 언론의 이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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