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얼음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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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을순(eulsoonum1004)등록 2017.02.02 16:07
크리스마스, 새해, 그리고 엊그제 구정까지.
도대체 뭘 하며 지냈는지 모르겠다.
여기엔 나름 잔치 분위기가 어울릴 터인데 그 흔한 캐롤마저 들은 기억이 없다. 사람들로 붐비던 백화점, 식당, 가게. 그 어딜 가나 한산하다.
일도 노는 것도, 다 공중에 붕 떠있는 것만 같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그야말로 온 나라가 '얼음땡'이다.
드라마라면 사족을 못쓰는 아줌마들. 요즘은 드라마대신 정치판 뉴스에 푹 빠졌다고 한다.
막장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정치판이 하루만 지나도 그 다음이 궁금하고 짜릿하다는데.
'요리보나 조리보나' 대한민국 아줌마 평균에도 못 미치는 최순실. 온 국민이 그녀에게 한 방 크게 먹었다. 최순실이 의견을 내면 그 다음날 박대통령 입을 통해 그 의견이 척척 연설문이 되어 나오고, 그녀가 예뻐하면 승승장구, 미워하면 '참 나쁜 사람'되고. 사람들을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참으로 신기한 일도 다 있다.
처음엔 최순실만 미웠다. 그러나 파면 팔수록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밀어준 박대통령에게 더 섭섭하다.
박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시절. 엄마는 말씀하셨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혀. 불쌍하잖어. 애비에미 다 총 맞아 돌아가시고 동생마저 마약쟁이라던데.' 결국 엄마 같은 수많은 철통 지지자들 덕분에 박근혜대통령은 탄생되고 그 결과 지금 '이게 나라냐' 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으니.
박대통령은 주로 대면보고대신 서면보고를 받고, 기자가 뭘 질문하면 직접적인 답변을 꺼린다기에 나름 '신비컨셉'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탄핵 후 가진 신년간담회와 모 인터넷 영상.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장이 중구난방 주어도 없고, 열댓 문장이 한데 뒤엉켜서 하나로 끝나고. 사용된 어휘도 그렇고.
'신비컨셉'이 아니라 대응할 능력부족으로 피했던 게다.
주변국가와의 외교도 엉망진창이다. 걸핏하면 해외순방 다니시던데 가서는 대체 뭘 하신건지.
환대받고 돌아왔다며 중국과의 우애를 자랑하더니 사드를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일본과도 유연성 없이 고집만 부리더니 찬밥신세나 되고.
그럼 4년 동안 도대체 뭘 하며 지내셨나.
출근도 거의 안하고 관저에 틀어박혀, 비선 의료진으로도 모자라 '야매'까지 동원해서 주사 맞고 기치료 받고, 조폭들이나 쓰는 대포폰으로 입맛에 맞는 사람과 통화하며, 좋아하신다는 TV 드라마만 실컷 보셨나.
'억울하다' 하신다.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기획되어 여기까지 온 것 같단다.
그렇다면 당장 특검조사에 나와 당당하게 말씀하시라. 그런 건 일체 거부하고 인터넷언론사 찾아가 하고픈 변명만을 쏟아내는 행동은 대통령이 할 행동이 아니다.
머지않아 탄핵은 결정 날 것이고 모든 게 다 드러나리라 믿는다.
오손도손 오붓하게 둘러앉아 즐거운 명절을 지내라시던 인터넷방송에서 하신 박대통령의 덕담.
말씀대로 가족끼리 둘러앉긴 했으나, 설레야 할 설명절이 그다지 오손도손하지도 오붓하지도 못했던 것이 다 박대통령 당신 때문이란 건 아실라나.
구정도 지났으니 이제야 확실한 닭의 해가 되었다.
늦어도 봄꽃 피기 전까지는 다 해결되리라 믿자.
어차피 때가 되면 모든 건 다 지나가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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