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후보 선출! 국민경선에 참여해봤습니다.

유행처럼 번진 국민참여경선 참여 후기

검토 완료

서준영(nekum)등록 2017.04.03 09:50
광장의 목소리가 현실에 반영 될 수 있을까? 참여자 본인들도 가졌을 지 모르는 의구심이 탄핵이 현실이 되어 5월에 조기대선이 실시됩니다.

이로 인해 각당의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과정이 분주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정당별 경선일정 조기대선이 현실이 되면서 각 정당의 경선과정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 검색 결과) ⓒ 서준영


각당이 내부 의결 절차를 통해 마련한 경선절차는 정책적 차이만큼이나 상이 했지만 무엇보다 주목 받는 방식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국민참여경선이었습니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경선 과정에서 국민여론을 반영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예정되지 않은 일정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선거일정임에도 두 당이 마련한 경선룰은 파격적일 정도로 국민 여론 반영 비율이 높습니다.

당비를 납부하지 않는 일반 대중이 참여 의사를 통해서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는 두 당의 대통령 후보선출 경선에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12일부터 1차로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이후 2차 선거인단 모집절차를 마쳐 총인원 210만에 육박하는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참여 안내 페이지 210만명이 넘는 인원이 경선 참여의사를 피력했다. ⓒ 서준영


투표 참여자는 편의에 따라 투표소 투표와 ARS투표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었고 선거인단 모집시 기재한 주소지에 따라서 지역별 경선일정이 달라질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ARS 투표를 선청한 사람들은 기재한 주소지의 경선 일정에 따라 첫날은 더불어민주당쪽에서 오는 전화를 받아 투표에 응하거나 그 다음날 본인 전화번호 맨 뒤의 숫자가 홀수냐 짝수냐 여부에 따라 걸어서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분하여 경선이 진행되었습니다.

본 기자는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에 응해 경선에 참여했습니다. 흔히 접하는 ARS 집계방식과 다르게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자의 기호와 이름을 듣고 나서 입력한 숫자만 올바른 투표로 집계하는 방식이었고 입력한 숫자에 대당하는 후보자를 다시한번 확인 하는 과정을 거쳐 투표가 완료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야만 비로서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쳤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무효로 집계되는 지 전화를 받는 도중에 끊어지거나 끝까지 청취하지 못하였을때 어떤방법으로 대응해야하는 지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각당 후보자 선출이 바쁘게 진행되면서 국민의당 경선 소식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당은 경선 일정을 현수막을 걸어 소개하며 신분증만 들고 투표소에 가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꼭 주소지역이 아니어도 신분증 소지만 했다면 전국 일정을 보고 참여가능한 지역 시일에 맞춰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습니다.

국민의당 경선 투표소를 알리는 표시 분당구청 본관 2층에 마련된 성남지역 2 투표소. 안내가 작아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찾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 서준영


현수막의 안내대로 신분증만 들고 기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제일 가까운 투표소인 분당구청 소회의실(본관 2층)을 찾았습니다. 신분증 소지여부를 확인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도록 안내받았고 작성한 신청서와 신분증을 제시해 전산망에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 본선 투표와 같은 절차로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어 투표를 마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국민의당 국민경선 안내데스크 신분증 소지여부와 신청서 작성을 설명하고 투표소로 안내해주는 곳 ⓒ 서준영


관심과 참여의지만 있다면 참여자체가 어려운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투표소에서 참여하는 현장투표 방식 외에 투표방법을 마련하지 않아 젊은 유권자들이 참여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당권자인 당원들이 당의 정책과 방향을 대표하는 후보를 선출하고 그 것을 국민들에게 평가받도록 해야하는 정당민주주의 제도에서 정당이 해야할 선출의 과정과 책임을 유권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판적 시각도 있습니다.

민의를 대변하는 방식인지 정당민주주의를 벗어난 과정인지 여부는 논란이 있겠지만, 경선에 참여하는 분들의 한표에 담긴 뜻과 무게는 비슷할 것 같습니다.

보다 나은 사회로 향하는 고민이 담긴 선택. 그 소중한 한표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다음 대통령이 등장하기를 저 역시도 기대해봅니다.
덧붙이는 글 떨리는 마음으로 기표도장을 꾹 눌렀던 첫투표의 설렘을 가지고 참여해본 국민참여경선. 이 설렘 기대 그리고 희망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 누구나 비슷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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